낼모레면 154 계자.
희중샘 들어오고,
인교샘과 윤호 건호가 들어옵니다.
샘들이 미리모임을 하러 들어오기 전
여기 사는 식구들이 해야 할 준비들이 당연히 있지요.
아이들 맞을 준비는 샘들이 들어와 또 구석구석 할 것이고.
달랑 세 식구가 준비하던 일들을
이번 계자는 대여섯 나눠서 하니 마음도 좀 가볍습니다.
더구나 보일러 소동으로 사흘을 밤낮없이 진을 빼던 참에
그렇게 일이 될라고.
부엌을 정리하고
안팎으로 내일 들어올 샘들맞이 준비를 합니다.
추울 땐 더욱 사람의 온기가 힘입니다.
인교샘은 밥바라지들이 사이사이 먹을 간식도
중앙에서 신경 쓰지 않도록 다 준비해 오고,
게다 군용 보온대까지 한 상자 120개를 챙겨왔습니다. 와아!
희중샘은 희중샘대로 산오름을 대비하여
손난로와 신발 안에 붙이는 핫팩을 한 상자.
더하여 우리가 잃어버려 산오름에 읽지 못했던 그림동화책도 챙겨.
거기엔 올 겨울 물꼬 살림이 넉넉하지 못함을 살핀
마음씀이 같이 있었을 겝니다.
며칠 전부터 mbc와 kbs에서의 두 프로그램에서
계자를 담고 싶다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한 작가는 몇 해 전 이곳을 찍기도 했던 이로날씨가 너무 추워서 올해 하기는 하냐고,
사실은 몇 곳 섭외했는데 일정이 취소되었다며
사정을 살펴달란 부탁이 간곡했습니다.
둘 다 10여 분 방영되는 꼭지이니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테지만,
덕분에 물꼬도 아이들 기록 하나 남기는 거니 반갑기도 할 일이지만
이곳 사정이 어떨지 하루쯤 말미를 달라하지요.
터진 보일러가 제대로 수습되지 못하면
그것만으로 머리가 터질 것이므로 촬영도 부담스러워질 것.
아, 본관 보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