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 나무날 먹구름 있으나 맑다고 할 만한

조회 수 1278 추천 수 0 2004.09.17 09:17:00

< 한 성질하는 령이가 >

누구나 그렇듯
우리 령이도 한 성질합니다.
순한 놈이 화나면 더 무섭다잖아요.
에어로빅 한다고 강당에 섰는데
누나랑 한바탕 뭔가로 뒤틀려
서 있는 누나 다리를 끼고는 안놓습니다.
얼른 좇아갔지요.
“령아, 그게 ‘화’야!”
다리를 풀더니 저 뒤쪽으로 가는 령입니다.
한데모임에서 하루를 돌아보며 그러데요.
“제가 ‘화’를 알아차리지는 못했지만
옥샘이 달려와서 그게 화라고 말해줘서
화인줄 알고 얼른 내려놓았어요.”
우리 아이들 요새
자기 마음의 움직임을 열심히 들여다보는 중이랍니다.

사무실에선 상범샘이 서류정리로 바쁘고
부엌에선 희정샘이 그릇정리 중입니다.
아이들 해우소에선 준형샘이 새로 들인
냄새안나는 변기를 설치하고 있고
강당 쪽에선 상품가치로는 떨어지나 맛은 여전한 포도를
한나샘 모남순님이 갈무리하고 있습니다.
젊은 할아버지는 꽃밭 풀들을 정리하고 계시고
열택샘은 밭에 나갔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검도 기합을 넣고 있었지요.
다섯 살 성준이 네 살 규민이 세 살 성빈이,
이제 이 공간이 익어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그네들입니다,
유쾌한 저이들 쳐다만 봐도 웃음이 흐르는.
어른이라고 그리 못살 까닭이 없지요!
함께 살아서 기쁨도 배가 되는, 여기는 물꼬생태공동체.
(그러자면 갈등 또한 얼마나 많을까마난
어데라고 살면서 무슨 일인들 없을라구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365 9월 1일, 공동체 새식구 옥영경 2004-09-14 1369
6364 9월 2일 나무날, 갯벌이랑 개펄 가다 옥영경 2004-09-14 1926
6363 9월 3일 쇠날, < 벌레, 너는 죽었다! > 옥영경 2004-09-16 1609
6362 9월 4일 흙날, 물꼬도 달았다! 옥영경 2004-09-16 1350
6361 9월 4-5일, < 포도요, 포도! > 옥영경 2004-09-16 1269
6360 9월 6일 달날, 포도 다 팔았지요 옥영경 2004-09-16 1282
6359 9월 7일 불날, < 흙 > 옥영경 2004-09-16 1264
6358 9월 5-7일, 형길샘 머물다 옥영경 2004-09-16 1357
6357 9월 8일 물날, 머리 좀 썼습니다 옥영경 2004-09-16 1272
6356 9월 5-8일, 방문자 오해령님 머물다 옥영경 2004-09-16 1672
» 9월 9일 나무날 먹구름 있으나 맑다고 할 만한 옥영경 2004-09-17 1278
6354 9월 10일 쇠날 맑음, 개와 늑대의 사이 시간에 옥영경 2004-09-17 1366
6353 9월 11-12일, 밥알모임 옥영경 2004-09-17 1312
6352 8월 29일-9월 12일, 밥알 모남순님 옥영경 2004-09-17 1280
6351 9월 12일 해날 비, 서늘해집니다 옥영경 2004-09-17 1357
6350 9월 13일 달날 비 오락가락 옥영경 2004-09-21 1314
6349 9월 13일, 잊힐래야 잊힐 수 없는 분들 옥영경 2004-09-21 1584
6348 9월 14일 불날 흐림 옥영경 2004-09-21 1278
6347 9월 15일 물날 갠 듯 하다 비 오락가락 옥영경 2004-09-21 1427
6346 9월 16일 나무날 비오다 갬 옥영경 2004-09-21 127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