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2.흙날. 흐림

조회 수 812 추천 수 0 2013.02.01 02:06:55

 

 

단내가 조금 나는 아침 바람,

봄바람 오는 줄 알겄습니다.

워낙에 추웠던 얼마간이었으니

영도의 바람도 그리 달았던 게지요.

물날부터 조금 매웠던 날이 얼마간 이리 푹할 거라 합니다.

 

계자 끝내고 남은 빨래가 많았네요,

늘 그렇지요마는.

오늘도 돌리고 있습니다.

희중샘이 하룻밤을 더 묵으며 일손을 보탰고,

아침, 소사아저씨 밥상을 차려주고 떠났습니다.

고마운 그이.

“점심에 얼굴 보는 걸로!”

아이들에게 그리 선언했던 아침,

늦도록 계자의 피로를 풀었습니다.

아, 아이 넷 남아 한 주를 더 보내기로 했지요.

 

오후, 류옥하다는 윤호 성빈 혜준 건호들을 데리고

눈썰매장을 다녀왔습니다.

썰매를 타고 내릴 길을 만드는 게 더 즐거웠다는 아이들.

선물보다 그것이 담긴 상자에 더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의 그 신기한 관심과 놀이!

 

저녁 버스로 기락샘 들어오고,

어둑해서 박일한님 연지연님 등장.

혜준이의 부모님입니다.

물꼬의 오랜 지기들이지요.

대학생 때 물꼬에 손발 보태던 이가

혼례를 올리고 아이를 낳고 그 아이 자라 계자를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들어오며 차가 미끌!

초행에 어둑한 산마을이니 그만 응달진 옛길로 갔던 것.

마침 외딴집 젊은 아낙이 나와 도와주었더라지요.

사는 일이 늘 이리 뜻밖의 손발로도 다음 걸음을 걷습니다.

그러니 또 살만해지는 게고.

혜준이네는 예정에 없이 하루를 더 묵게 되었습니다.

 

본관 뒤란 보일러를 대한까지 하루 한 차례 불 지피기로 합니다.

동 트기 전이 가장 추우니 새벽 5시에 불 한소끔 집어넣기.

밤엔 감아둔 열선에 전기 연결.

정초처럼 다시 얼어터지는 일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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