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마당은 눈이 다 녹고
녹은 물이 얇은 얼음막을 만들고 있습니다.
부음으로 일산 간 걸음에 파주를 들렀다 왔습니다.
남한의 끝에서 아이랑 이 땅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지요.
오는 길 대전 들러 침도 맞았습니다.
침 치료가 시작입니다.
여름 지나면서부터 다시 시작된 어깨 통증을 미루다 겨울방학에 이르고
계자며로 또 뒤로 밀리고 이제 더는 밀 수 없을 지점.
어깨를 오래 앓았고, 자가치료 해왔으나
이제 다른 힘이 필요,
주에 세 차례 권했지만 두 차례 갈 수 있겠다 합니다.
오는 길 김천 쪽으로 조금 내려갔다 오기도 합니다.
김천 넘어가는 고개 못 미처 작은 못을 낀 예쁜 카페 하나 있습니다.
거기 같이 귀농모임을 하는 어르신 한 분 계시지요.
젊을 적 틀림없이 선남선녀였을 당신들은
지금 아내가 하는 찻집에서 남편은 기타를 칩니다.
아이가 기타를 내내 만져왔습니다.
좀 배우기도 했고 혼자 제법 긴 시간을 연습했지요.
이제 선생을 좀 찾아봐야겠다 하던 차,
“내가 가르쳐주지 뭐.”
선생님 그러셨기 오늘 뵙기로 했던 것.
당신도 기타를 정식으로 배워본 적 없다지만
좋아서 인터넷 봐가며 하루 여덟 시간씩 치셨더랍니다.
곁이 다 스승입니다.
고마울 일.
마침 귀농모임의 다른 어르신이 동네 벗들과 들리셔서
한동안 얼굴 못 보다 거기서 또 인사했네요.
우리 사는 시골마을 풍경이랍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