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9.불날. 흐리다 맑은

조회 수 900 추천 수 0 2013.02.12 04:01:55

 

 

학교 마당은 눈이 다 녹고

녹은 물이 얇은 얼음막을 만들고 있습니다.

 

부음으로 일산 간 걸음에 파주를 들렀다 왔습니다.

남한의 끝에서 아이랑 이 땅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지요.

오는 길 대전 들러 침도 맞았습니다.

침 치료가 시작입니다.

여름 지나면서부터 다시 시작된 어깨 통증을 미루다 겨울방학에 이르고

계자며로 또 뒤로 밀리고 이제 더는 밀 수 없을 지점.

어깨를 오래 앓았고, 자가치료 해왔으나

이제 다른 힘이 필요,

주에 세 차례 권했지만 두 차례 갈 수 있겠다 합니다.

 

오는 길 김천 쪽으로 조금 내려갔다 오기도 합니다.

김천 넘어가는 고개 못 미처 작은 못을 낀 예쁜 카페 하나 있습니다.

거기 같이 귀농모임을 하는 어르신 한 분 계시지요.

젊을 적 틀림없이 선남선녀였을 당신들은

지금 아내가 하는 찻집에서 남편은 기타를 칩니다.

아이가 기타를 내내 만져왔습니다.

좀 배우기도 했고 혼자 제법 긴 시간을 연습했지요.

이제 선생을 좀 찾아봐야겠다 하던 차,

“내가 가르쳐주지 뭐.”

선생님 그러셨기 오늘 뵙기로 했던 것.

당신도 기타를 정식으로 배워본 적 없다지만

좋아서 인터넷 봐가며 하루 여덟 시간씩 치셨더랍니다.

곁이 다 스승입니다.

고마울 일.

 

마침 귀농모임의 다른 어르신이 동네 벗들과 들리셔서

한동안 얼굴 못 보다 거기서 또 인사했네요.

우리 사는 시골마을 풍경이랍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3286 2013. 2. 5.불날. 잔비 내리더니 어둠과 함께 눈 옥영경 2013-02-21 1229
3285 2013. 2. 4.달날. 싸락눈과 함박눈 뒤 흐린 종일 옥영경 2013-02-12 1357
3284 2013. 2. 3.해날. 흐려지는 오후 옥영경 2013-02-12 945
3283 2013. 2. 2.흙날. 맑음 옥영경 2013-02-12 879
3282 2013. 2. 1.쇠날. 비 옥영경 2013-02-12 793
3281 2013. 1.31.나무날. 흐려가는 하늘, 그리고 밤비 옥영경 2013-02-12 948
3280 2013. 1.30.물날. 흐린 며칠 뒤의 햇살 옥영경 2013-02-12 920
» 2013. 1.29.불날. 흐리다 맑은 옥영경 2013-02-12 900
3278 2013. 1.28.달날. 흐리다 맑아감 옥영경 2013-02-12 883
3277 2013. 1.27.해날. 흐림 옥영경 2013-02-05 976
3276 2013. 1.26.흙날. 맑음 옥영경 2013-02-05 895
3275 2013. 1.25.쇠날. 맑음 옥영경 2013-02-05 953
3274 2013. 1.24.나무날. 흐림 옥영경 2013-02-05 863
3273 2013. 1.23.물날. 비 옥영경 2013-02-05 864
3272 2013. 1.22.불날. 비 옥영경 2013-02-05 844
3271 2013. 1.21.달날. 비 옥영경 2013-02-05 827
3270 2013. 1.20.해날. 흐림 옥영경 2013-02-05 766
3269 2013. 1.19.흙날. 흐림 옥영경 2013-02-05 837
3268 예비 실타래학교(1/14~18) 갈무리 글 옥영경 2013-02-01 977
3267 예비 실타래학교 닫는 날, 2013. 1.18.쇠날. 맑음 옥영경 2013-02-01 122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