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바람, 그리고 자분자분 내리는 비.
새벽부터 비 내렸습니다.
다섯 개가 나오던 알이 드디어 여섯이 되었습니다.
암탉 여섯이 다 알을 낳는 겁니다.
봄이 그렇게 닭장부터 왔습니다.
이웃마을 차 덖는 송남수샘 오셨습니다.
복숭아 장아찌와 표고버섯기둥 장아찌도 챙겨 오시고
버섯차도 실어오셨습니다.
하시는 영농법인 일이며 여러 행사 일에
진행과정도 일러주시고 이것저것 묻기도 하셨지요.
어디 꼭 의논이라고 하셨겠는지요.
그저 시골 벗에게 이런 저런 말씀 들려주시는 게지요.
늘 해주시는 물꼬에 대한 응원과 격려도 잊지 않으십니다.
“딱 놀기 좋은 날 오셨네.”
비 내리는 산골 하루가 마치 정지된 사물 같았습니다.
샘과 같이 나섭니다.
이웃마을 한 농원에 들렀지요.
얘기 듣기로는 해를 훌쩍 넘겼으나
얼굴 보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서울 사람들 와서 작은 잔치 한다하기
손 좀 보태러 갔댔지요.
가까이에 꽃차를 덖고 계신 분 있습니다.
언제부터 얘기를 들었으나 걸음이 어렵더니
그곳도 들립니다.
다음에 다시 걸음 한다 얼굴만 내밀고
말린 꽃들 좀 안고 왔네요.
꽃차 특강을 하실 거라지만 어디 배우러야 갈 짬 될는지요.
우리 하던 식으로 이러저러 거두고 말리고 우려먹지 합니다요.
비님 덕에 두루 마실 나가본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