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1.쇠날. 비

조회 수 793 추천 수 0 2013.02.12 04:06:15

 

 

단 바람, 그리고 자분자분 내리는 비.

새벽부터 비 내렸습니다.

 

다섯 개가 나오던 알이 드디어 여섯이 되었습니다.

암탉 여섯이 다 알을 낳는 겁니다.

봄이 그렇게 닭장부터 왔습니다.

 

이웃마을 차 덖는 송남수샘 오셨습니다.

복숭아 장아찌와 표고버섯기둥 장아찌도 챙겨 오시고

버섯차도 실어오셨습니다.

하시는 영농법인 일이며 여러 행사 일에

진행과정도 일러주시고 이것저것 묻기도 하셨지요.

어디 꼭 의논이라고 하셨겠는지요.

그저 시골 벗에게 이런 저런 말씀 들려주시는 게지요.

늘 해주시는 물꼬에 대한 응원과 격려도 잊지 않으십니다.

“딱 놀기 좋은 날 오셨네.”

비 내리는 산골 하루가 마치 정지된 사물 같았습니다.

 

샘과 같이 나섭니다.

이웃마을 한 농원에 들렀지요.

얘기 듣기로는 해를 훌쩍 넘겼으나

얼굴 보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서울 사람들 와서 작은 잔치 한다하기

손 좀 보태러 갔댔지요.

 

가까이에 꽃차를 덖고 계신 분 있습니다.

언제부터 얘기를 들었으나 걸음이 어렵더니

그곳도 들립니다.

다음에 다시 걸음 한다 얼굴만 내밀고

말린 꽃들 좀 안고 왔네요.

꽃차 특강을 하실 거라지만 어디 배우러야 갈 짬 될는지요.

우리 하던 식으로 이러저러 거두고 말리고 우려먹지 합니다요.

 

비님 덕에 두루 마실 나가본 하루!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3286 2013. 2. 5.불날. 잔비 내리더니 어둠과 함께 눈 옥영경 2013-02-21 1229
3285 2013. 2. 4.달날. 싸락눈과 함박눈 뒤 흐린 종일 옥영경 2013-02-12 1357
3284 2013. 2. 3.해날. 흐려지는 오후 옥영경 2013-02-12 945
3283 2013. 2. 2.흙날. 맑음 옥영경 2013-02-12 879
» 2013. 2. 1.쇠날. 비 옥영경 2013-02-12 793
3281 2013. 1.31.나무날. 흐려가는 하늘, 그리고 밤비 옥영경 2013-02-12 948
3280 2013. 1.30.물날. 흐린 며칠 뒤의 햇살 옥영경 2013-02-12 920
3279 2013. 1.29.불날. 흐리다 맑은 옥영경 2013-02-12 901
3278 2013. 1.28.달날. 흐리다 맑아감 옥영경 2013-02-12 883
3277 2013. 1.27.해날. 흐림 옥영경 2013-02-05 976
3276 2013. 1.26.흙날. 맑음 옥영경 2013-02-05 895
3275 2013. 1.25.쇠날. 맑음 옥영경 2013-02-05 953
3274 2013. 1.24.나무날. 흐림 옥영경 2013-02-05 863
3273 2013. 1.23.물날. 비 옥영경 2013-02-05 864
3272 2013. 1.22.불날. 비 옥영경 2013-02-05 844
3271 2013. 1.21.달날. 비 옥영경 2013-02-05 827
3270 2013. 1.20.해날. 흐림 옥영경 2013-02-05 766
3269 2013. 1.19.흙날. 흐림 옥영경 2013-02-05 837
3268 예비 실타래학교(1/14~18) 갈무리 글 옥영경 2013-02-01 977
3267 예비 실타래학교 닫는 날, 2013. 1.18.쇠날. 맑음 옥영경 2013-02-01 122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