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사는 도예가 도재모샘 오셨습니다.
지난 봄부터 샘의 작업실 드나들며 도움을 청했던 참입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쓸 흙에다
물레까지 구해주신단 약속을 지키러 오셨더랬지요.
좋은 마음으로 시작했다 부담으로 더 어려워지실까 저어해
우리 샘들 가운데 그릇 빚는 작업에 도움을 주는 건 가능하나
아무래도 아이들을 위해 오기는 힘들다셨습니다.
그 손길 바쁨이야 들리는 소문으로도 익히 알아왔지요.
그런데 오늘 어려운 걸음하셔서는
달마다 한 차례는 올 수 있겠다시며 마음을 내셨습니다.
도샘 걸음에
조각도 하고 수채화에 동양화까지 손이 가는
오태석샘도 함께 하셨지요.
역시 달마다 한 차례는 기꺼이 오실 수 있다십니다.
“우리 두사람 손이 닿지 않는 부분을...”
그 부분을 채울 여선생님 한 분도 뫼셔올 수 있다십니다.
이미 한국화샘까지 계시니 물꼬에 미술샘만 네분이십니다.
“옥샘도 계시잖아요.”
역시 의리의 사나이 우리 정근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그림놀이 샘만 다섯이 되었답니다.
“서울시내 어느 사립학교 못잖을 겁니다.”
도샘의 말씀 아니어도
참말 풍성하지 싶은 이 학교입니다.
마음 내어주시고 걸음까지 하신 샘들, 고맙습니다.
시월 첫 주 달날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