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22.쇠날. 종일 눈

조회 수 806 추천 수 0 2013.03.04 22:57:50

 

 

씨감자가 왔습니다...

 

그리고 산마을의 봄은 대배로 왔습니다.

얼어있던 산골 아침은 아침수행에도 게으르게 했습니다.

드디어 해건지기 시작!

대배 백배를 하고 명상한 뒤 방문을 여니 눈발 날립니다.

아직 봄 아니거든, 그런.

그런데 눈 날리는 밖이나 찬기가 그리 날카롭진 않습니다.

봄눈인 겝니다.

 

봄맞이 대청소를 합니다.

화분들도 오랜만에 입 축입니다.

입춘첩도 이제야 붙였네요.

여러 해를 아이가 써서 대보름깨 걸고 있답니다.

 

“밤부터 좀 쳐주셔요.”

대여섯 시간 불렸던 찹쌀에 팥 삶은 물 대신 대추 삶은 물 자박하게 붓고

식구들이 깐 밤이며 대추 넣고

설탕 간장 참기름 소금 계피가루 섞어 불에 올립니다.

밥이 힘없어지기 전 뚜껑 열고 잣 뿌려 식혔지요.

오랜만에 영양밥 약밥입니다.

나물 가짓수는 좀 아쉽지만

그래도 건나물 몇 있어 다행입니다.

이맘 때 찢어먹는 김장김치가 또 일품이지요.

 

부엌일 하는 김에 개밥 닭밥도 좀 끓이고 챙깁니다.

남은 것들 챙겨주다 각별히 이리 손이 가면

저들도 별식이라고 좋아들 하겠지요.

여느 빈들이라면 오늘부터 사흘일 것인데,

이틀이라고 번 하루로 이리 여유가 있었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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