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1.쇠날. 흐림

조회 수 830 추천 수 0 2013.03.09 05:30:34

 

 

아침만 해도 푹하더니 오후 기온 뚝 떨어지며 바람이 꽤 찹니다.

 

한 학회에 참석합니다.

세미나에 쓸 사례가 마침 지난 12월 그 현장에 참관했던 사례여

반가움과 함께 어떤 이야기들이 오갈지 꽤 흥미를 일으켰지요.

영상이 어두워 주로 음성에 의지하며 채록집을 따라들 갔습니다.

한 장애아를 가진 엄마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미안해, 미안해. 널 죽일라고 그랬지...”

아이를 끌고 물속으로 들어가고

아이를 낭떠러지에서 밀기도 한 사연입니다.

곳곳에서 사람들이 눈이 벌개지고

훌쩍이며 휴지를 뽑아드는 수가 점점 많아졌습니다.

오늘 자리한 적지 않은 수가 실제 그 상담이 일어나던 현장에 있었던 이들인데,

다시 마음이 또 일렁이고 있었습니다.

사례 당사자도 자리하고 있었는데,

그 역시 또 눈물을 쏟아내고 있었지요.

그런데, 어미 심정을 이해하고 자기 경험과 섞여 콧물눈물을 불렀던 물속과 낭떠러지가

사실은 상징이었음이 어느 순간 확인되었습니다.

사실 주의 깊게 듣지 않더라도 처음부터 상징이었음을 명백하게 말하고 있는데도,

세미나 참석자들이 놓치고 있더란 말이지요.

채록된 사례집에도 분명히 그리 쓰여 있고.

헌데도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난 걸까요?

오독!

(물론, 꼭 오독이라고만 말하는 게 다는 아닐 일이지요, 허나...)

듣고 싶은 대로 혹은 짐작대로,

마치 주제를 놓고 그 주제에 아귀 잘 맞춘 것 같은,

그런 과정을 우리 얼마나 여러 곳에서 여러 차례 보는지요.

우리는 얼만큼 자주 진실로부터 멀까,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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