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봄학기를 엽니다.
올 봄학기는 집짓기 교육으로 대부분의 날들이 갈 것입니다.
구들연구소 무운선생님이 주관하시고
당신의 구들교육종합반 교육생들이 손을 보태며
물꼬에서는 밥과 참과 잠자리를 낼 것이지요.
4월 10일부터 집을 짓기 시작한다지만
20여일 전 토목공사부터 할 것이라
그 전에 움직일 일들을 다 하려하니
맘 아주 바빠집니다.
세 학기동안 주에 한 차례 내려가던 남도의 특수아동재활승마센터 일은
지난학기로 마무리를 지었고(더 가까운 지역과 다음 학기를 논의 중),
아울러 초빙교수건도 정리가 되었으며,
수행모임도 인사를 한 번 가는 걸로 다음 학기를 기약하자 합니다.
그래도 위탁교육과 주말학교들은 고스란히 돌아갈 것입니다.
다만 밖으로 움직여야 하는 일들(대표적으로 강의이겠지요)이 어림없는 거지요.
한편, 이 봄학기는 고전을 다시 읽는 시간들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부터 펼쳤습니다.
공부가 되려면 명상만이 아니라 강대한 기운을 모아야 한다,
시작은 그러합니다.
양심만 닦는다고 되는 게 아니라
정의와 진리와 그리고 기운이 있어야 한다,
호연지기 기르기 쯤 되려나요.
北冥有魚(북명유어; 북명에 물고기가 있었다.)
其名爲鯤(기명위곤; 이름은 곤이다.)
鯤之大(곤지대; 곤은 크기가)
不知其幾千里也(불지기기천리야; 몇 천리나 되는지 알 수 없었다.)
化而爲鳥(화이위조; 이 물고기가 변해 새가 되었는데)
其名爲鵬(기명위붕; 새의 이름은 붕이다.)
鵬之背(붕지배; 붕의 등 넓이도)
不知其幾千里也(불지기기천리야; 몇 천리에 달하는지 알 수 없었다.)
怒而飛(노이비; 붕이 힘차게 날아오르면)
其翼若垂天之雲(기익약수천지운; 그 날개는 마치 하늘을 가득 뒤덮은 구름 같다.)
是鳥也(시조야; 이 새는)
海運則將徙於南冥(해운칙장사어남명; 바다 기운을 타고 남명으로 옮아가려 한다.)
南冥者(남명자; 남명은)(남명 선생이 호를 바로 이 남명에서 가져왔다지요!)
天池也(천지야: 바다이다.)
소사아저씨는 꽃밭 마른 풀들 정리 이틀째,
닭장 뒤란 밭도 다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점심밥상을 물린 뒤 올라와 그대로 쓰러졌네요.
한밤 잠시 깨 써둔 글들을 낑낑대며 물꼬 누리집에 올려놓고
아이의 안마를 받으며 다시 눕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