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4.달날. 맑음

조회 수 887 추천 수 0 2013.03.25 08:52:40

 

2013학년도 봄학기를 엽니다.

올 봄학기는 집짓기 교육으로 대부분의 날들이 갈 것입니다.

구들연구소 무운선생님이 주관하시고

당신의 구들교육종합반 교육생들이 손을 보태며

물꼬에서는 밥과 참과 잠자리를 낼 것이지요.

4월 10일부터 집을 짓기 시작한다지만

20여일 전 토목공사부터 할 것이라

그 전에 움직일 일들을 다 하려하니

맘 아주 바빠집니다.

세 학기동안 주에 한 차례 내려가던 남도의 특수아동재활승마센터 일은

지난학기로 마무리를 지었고(더 가까운 지역과 다음 학기를 논의 중),

아울러 초빙교수건도 정리가 되었으며,

수행모임도 인사를 한 번 가는 걸로 다음 학기를 기약하자 합니다.

그래도 위탁교육과 주말학교들은 고스란히 돌아갈 것입니다.

다만 밖으로 움직여야 하는 일들(대표적으로 강의이겠지요)이 어림없는 거지요.

 

한편, 이 봄학기는 고전을 다시 읽는 시간들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부터 펼쳤습니다.

공부가 되려면 명상만이 아니라 강대한 기운을 모아야 한다,

시작은 그러합니다.

양심만 닦는다고 되는 게 아니라

정의와 진리와 그리고 기운이 있어야 한다,

호연지기 기르기 쯤 되려나요.

北冥有魚(북명유어; 북명에 물고기가 있었다.)

其名爲鯤(기명위곤; 이름은 곤이다.)

鯤之大(곤지대; 곤은 크기가)

不知其幾千里也(불지기기천리야; 몇 천리나 되는지 알 수 없었다.)

化而爲鳥(화이위조; 이 물고기가 변해 새가 되었는데)

其名爲鵬(기명위붕; 새의 이름은 붕이다.)

鵬之背(붕지배; 붕의 등 넓이도)

不知其幾千里也(불지기기천리야; 몇 천리에 달하는지 알 수 없었다.)

怒而飛(노이비; 붕이 힘차게 날아오르면)

其翼若垂天之雲(기익약수천지운; 그 날개는 마치 하늘을 가득 뒤덮은 구름 같다.)

是鳥也(시조야; 이 새는)

海運則將徙於南冥(해운칙장사어남명; 바다 기운을 타고 남명으로 옮아가려 한다.)

南冥者(남명자; 남명은)(남명 선생이 호를 바로 이 남명에서 가져왔다지요!)

天池也(천지야: 바다이다.)

 

소사아저씨는 꽃밭 마른 풀들 정리 이틀째,

닭장 뒤란 밭도 다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점심밥상을 물린 뒤 올라와 그대로 쓰러졌네요.

한밤 잠시 깨 써둔 글들을 낑낑대며 물꼬 누리집에 올려놓고

아이의 안마를 받으며 다시 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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