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8.쇠날. 맑음

조회 수 1039 추천 수 0 2013.03.25 08:55:52

 

 

푹한 날이 이어집니다.

정월 그믐 전에 하라한 장담기입니다.

날 참말 좋기도 하지요.

이번 주는 따로 수업이 없습니다.

그래서 앓을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장을 담는 마음도 가볍습니다.

 

세제가 옵니다.

선배의 한 친구 분이 여기 많이 쓰이겠다며

사은품으로 나가는 세제를 두 상자 보내왔습니다.

“이렇게 예뻐서 어떻게 써?”

하나 하나 포장된 게 너무 예쁩니다.

아직 쓸 것 많으니 잘 두었다 여러 샘들과 나누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이 외할머니가 기차로 오십니다.

부랴부랴 장독대를 치웁니다.

막장이 좀 싱거워 소금을 섞기로 한 일도

여태 항아리 뚜껑도 못 열었습니다.

손을 재게 놀려 소금 두툼하게 뿌려놓고,

총각김치도 항아리 바닥 정리하여 냉장고로 들여놓고,

지고추도 이제야 거두어서 옮겨놓고,

통마늘과 양파 묵은장아찌도 정리해놓고...

 

기차에서 내린 울어머니에 반찬거리도 함께 딸려옵니다.

파김치에 파무침이며 깍두기며 깻잎조림이며 마른갈치조림이며

시금치며 쪽파며 또 바리바리 싸온 것들...

마산 어시장을 나가 보낸 건어물들은 택배로 일찌감치 도착해있습니다.

국국물 내는 것만도 다시마며 새우며 뒤포리며 굵은 멸치며 갖가지,

조림용멸치에 김밥용김과 구이용 김,

오징어진미며 쥐치포며 가오리 말려 찢은 거며

상자상자 얼마나 큰 꾸러미가 왔던지요.

 

밤새 어머니랑 떠는 수다.

자다 깨다 온 집안사를 훑고 이웃들을 들먹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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