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13.물날. 봄비

조회 수 816 추천 수 0 2013.03.29 15:39:31

 

밤새 촉촉하게 비 내립니다.

봄비...

마늘밭에는 마늘 촉이 바삐 올랐지요.

 

지난 2월 19일 건축사무소랑 허가문제 계약을 하고

여유롭게 잡아도 한 달이면 허가가 날 것이라 했으니

이제나저제나 하며 기다리고 있던 참인데,

오늘 전화가 들어왔습니다.

집이 들어설 농지전용대지로 들어가는 산지가 있는데,

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2004년 미등기 땅을 사서 우리 땅이려니 하고 살았는데

2006년 판 쪽에서 등기를 해두었더라는 그 땅 말이지요,

마을에서 얼굴 보고 살면서 여태 한 마디 없었던,

우선 허가가 바쁘니 현재 등기인인 문중 측의 진입 허가 동의서를 제출 했는데

(문중 땅으로 되어 있어 등기이전은 또 더한 시간과 복잡한 과정이 있어)

결국 산지전용은 등기이전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전갈이었지요.

당장 읍내를 나가 군청과 법원 등기계, 법무사를 찾아가서

등기에 필요한 것들을 두루 알아봅니다.

 

저녁, 문중 대표자를 만나러 가지요.

“내가 판 땅 책임지고 등기까지 쉽게 해 줄라고, 내가 등기해둔 거다.”

그 논리였던 이입니다.

“분할측량부터 해. 그러면 내가 서류 다 내준다니까.”

그 산지에서 무덤 부분이 빠진 땅을 샀던 것.

그런데 일반적으로 매매에서 파는 쪽에서 분할측량을 한다지요.

그런데 우리더러 측량비용을 다 부담하라 하기

말이 좀 되는 한 어르신께 도움을 청했더랬습니다.

교양 있는 분으로 정평이 나 있는 당신은

이 마을 안에 살지는 않으시지만 노모가 여기 계시고,

여러 차례 학교 일을 도와주셨더랬지요.

법무사에서도 일한 적이 있는 당신은,

“등기이전청구소송을 해도 학교가 백프로 승소하고,

잘못하면 사기죄로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어.

분할측량도 파는 쪽에서 하는 건데, 어찌 잘 의논해서 조용하게 하는 게 좋겠어.”

뭐 그런 말씀들을 넣으셨나 봅니다.

허니 문중 대표자를 찾아가 말도 꺼내기 전에

“내 말은, 양쪽에서 분할측량을 같이 하고 등기서류에 도장 찍겠다 그거지.

내 생각은 그러니까 동생네 가서 의논하고 그리해.”

아, 이리 말씀을 시작하시는 겁니다.

동생네라면 현 이장님을 말하지요.

문중 도장을 맡아 계시지만 사실 일이야 형님이 늘 결정하고.

분할 측량 건은 결국 그리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등기가 이전되기 전이니

측량 관련 서류를 위해서는 문중 도장이며 회의록이며 작성하고

문중 사람들의 도장을 줄줄이 찍어야 합니다.

이장님 댁에서 밤이 아주 이슥해졌지요.

맘이 퍽 바빠집니다.

측량도 요새는 열흘 정도 기다려야한다는데,

그 다음 등기이전을 해야 하니,

어떻게 날수를 줄일 수 있을까 머리가 꽤 아프고 있네요.

3월 20일부터 토목공사 일정을 잡아놓았는데,

집짓기도 4월 10일부터인데...

 

밤 기온 제법 떨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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