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3.물날. 맑음

조회 수 1063 추천 수 0 2013.04.11 00:12:15

 

시각장애 두 친구가 오랜 만남 끝에 오는 5월 혼례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고맙고 또 고마운 일이다마다요.

내달 공주까지 걸음할 일 생겼네요.

그때면 보육원에서 위탁교육 오는 중고생 있을 때이니

아이들 데리고 함께 잔치 다녀와야겠습니다.

 

지원 사업 하나 신청하라고 전갈이 옵니다.

사실 그런 일을 전담할 교무행정이 비어있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맞춤한 사업마저도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챙겨야 할 사후 일들을 해낼 엄두가 나잖아,

사업비를 갖다 쓰라는데도 챙기지 못한 여러 해였지요.

“주는 돈도 왜 못 받어, 살림에 얼마나 큰 도움일 텐데,

 우리가 앞에 했던 서류 다 주께, 조건 맞춰 신청만 혀어.”

이렇게까지 도와들 주시는데 그 일을 못할까 하고

그 비용 잘 받아서 보육원아이들이며 상담과 위탁이 필요한 어려운 아이들한테

잘 쓰이면 얼마나 좋으려나,

그렇게 서류를 챙기는데,

실질 후원자 명단이 턱없이 모자랍니다.

예전처럼 명단 제출이 아니라 후원회원통장 사본을 내라네요.

해서 긴급하게 입력돼있는 전화번호로 메시지 타전,

뜬금없어 죄송했지요.

이해하시리라 합니다.

그런데, 일을 이리 급조해도 되나 잠시 심란키도 하였네요.

아직도 사업 뒤의 후속 과정이며 정작 물꼬에 도움보다 일이 더 많겠다는 생각에

적잖은 부담으로 어째야 하나 고민 없지도 않은데

이번 기회에 몰라서, 혹은 마음이 있었으나 특별한 계기가 없었던 분들이

논두렁이 될 수 있다면 한편 그것도 큰 도움이겠다 하고

진행키로 합니다요!

 

건축사무소랑 최종 결정,

현재 들어가 있는 건축허가서류 취하하기로.

사실 올 봄학기 집짓기교육 길라잡이이신 무운샘이랑이야

4월 1일자로 집짓기교육을 못하는 걸로 결론지었지만

서류는 계속 군청에 머물고 있었던 거지요.

농정과와 한 철 농사를 짓고 진행하기로 합니다.

메밀 심기를 권하데요, 그게 젤 잘 나니까.

하던 일이라 계속은 하지만 그게 집을 짓는 일까지 가게 될지야

현재로서는 모르겠습니다.

구들연구소에서 한 해 두 차례나 종합 집짓기교육이 어디 쉬울라나요.

게다 한번 엎어진(?) 일에 쉬 손이 대지기는 하시려는지.

 

이장님 댁에 메밀농사 여쭈러 건너갑니다.

“맞아, 메밀이 잘 나. 그게 흙에 닿기만 해도 싹이 나.”

더울 때 뿌린다는데

우리는 수확에 목적이 있는 것보다 그걸 키우는데 더 큰 목적이니

5월초에 농사를 시작키로 합니다.

이장님이 메밀씨를 구해주신댔지요.

그리고 댓마 송씨 댁에 로터리 쳐 달라 부탁도 넣어주셨습니다.

들깨농사를 거기 짓자던 생각은 결국 뒤집어졌네요.

메밀도 나물로 잘 먹을 수 있으니 허튼 일도 아니고.

 

밤, 이웃의 노부부 머리염색을 해드립니다.

이런 시간이 명상처럼 마음을 돕데요.

시끄럽고, 무거운 여러 날의 마음이었습니다.

집짓기 일정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입게 된

여러 사람들의 불편과 손해와...

이곳이 입은 손해야 감수한다지만,

이제 무용지물이 된 수백만 원의 허가 과정,

대들보며 서까래며 나무를 사고 치목한 이들의 손,

집짓기를 위해 무운 선생님이 양양과 이곳을 오가며 쓴 경비와 애씀들,

결국 집짓는 데 필요한 자재구입비를 마련해주었던 기락샘의 노력,

그것들이야 마음을 내려놓으면 그만일 것이나,

집이 지어지나 지어지지 않으나 무운 선생님 마음 내셨던 것이니

집 한 채 주셨다 여기며 될 일이나,

길라잡이를 맡아주신 선생님과 집짓기 교육을 신청한 이들의 손해,

하루 잔치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도 여러 날과 여러 일들을 점검해야는데

무려 두 달, 선생님은 토목일과 마감까지 무려 석 달을 마련해놓으셨으니

그 손해가 얼마나 크실 것인지.

마음이야 아, 그거 그냥 가을로 미루면 되지,

그게 아닌 겝니다.

어찌 또 그리 날을 받을 수 있겠는지요,

이번에 교육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또 모를까,

일단 양양에서 작은 규모로라도 무리하게 진행하게 된 바

다시 날을 잡는 게 엄두나 나겠는지요.

가을이라면 물꼬로서야 9월 한 달의 아일랜드 교육연수 건만 포기하면 된다지만

선생님 사정은 도저히...

게다 12월 말에는 네팔로 여행을 떠날 계획도 있으시니

그 준비 때문에도 걸음하기 어려우실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이리 마음이 상하셔서야 어디...

어떻게 후속처리를 해얄 것인가,

그 손해와 상심을 어떻게 할 것인가,

결국 돈이 제일 쉬운 방법이 되기 쉬울 테인가,

잘 헤아려 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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