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 달날 흐림

조회 수 1309 추천 수 0 2004.10.12 09:16:00

김천의 도예가 도재모샘이랑 서양화가 오태석샘 오셨습니다.
흙으로 사탕통도 만들고
서로의 얼굴을 그려주는 시간 가졌더라지요.
그런데 우리 정근이,
제(자기) 얼굴을 그리다 그만 울음을 터뜨렸더랍니다.
교통사고 뒤로 달라진
삐뚤어진 입, 초점이 흐린 눈 때문이었다 합니다.
그의 마음에 일렁였을 것들을 헤아리며
안고 한참을 함께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같이 둘러서 있었지요.

조릿대집은 남자방이 윗목에 자리하고 있어 열기가 좀 멀답니다.
"남자방 여자방, 오늘은 자리 바꿉니다!"
주마다 한 차례씩 방을 바꾸자 하였던 오늘이지요.
그 순간, 학교 아주 날아갈 뻔했습니다.
남자들이, 그토록 서로 으르렁거리는 그네가,
서로 얼싸안고 질러대는 소리였더라지요.
곁의 여자 아이들, 벌레씹은 표정이라니...
대신 너그러운 우리 아들들,
두꺼운 이불은 죄다 여자들을 위해 내놓는답디다.
그런 사소한 감동에 늘 큰 죄를 용서해버리는 우리들이라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486 2020. 3. 7.흙날. 비 옥영경 2020-04-10 494
5485 2021.12. 8.물날. 맑음 / 겨울 계자 신청 문열다 옥영경 2021-12-31 494
5484 2022. 3.31.나무날. 흐리다 밤비 살짝 옥영경 2022-04-28 494
5483 2023.11. 7.불날. 갬 옥영경 2023-11-19 494
5482 2023.12.28.나무날.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 옥영경 2024-01-07 494
5481 2024. 1.13.흙날. 맑음 옥영경 2024-01-29 494
5480 2024. 2. 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2-11 494
5479 2024. 3.22.쇠날. 흐림 / 오늘도 그대들로 또 산다 옥영경 2024-04-10 494
5478 2019.11.27.물날. 흐림 옥영경 2020-01-10 495
5477 2021. 1.14.나무날. 해 옥영경 2021-01-27 495
5476 2021. 1.15.쇠날. 흐림 옥영경 2021-02-06 495
5475 2021. 1.25.달날. 흐림 옥영경 2021-02-11 495
5474 2021.11.13.흙날. 해와 구름이 번갈아 드는 옥영경 2021-12-22 495
5473 2022. 1.19.물날. 흐리다 잠깐 눈발 / 잭 머니건과 의기투합한 걸로 옥영경 2022-01-28 495
5472 2023.12.14.나무날. 비 옥영경 2023-12-24 495
5471 2024. 4. 7.해날. 맑음 옥영경 2024-04-23 495
5470 2019.10.17.나무날. 흐림 / 주목 세 그루 옥영경 2019-12-05 496
5469 2020. 3.13.쇠날. 맑음 옥영경 2020-04-13 496
5468 2020. 5. 9.흙날. 종일 오락가락하며 추적이는 비 옥영경 2020-08-07 496
5467 2022. 4. 1.쇠날. 맑음 / 설악산 아래·1 옥영경 2022-04-28 49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