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쩍새도 울다 잠이 든 야삼경.

 

고구마순을 들여왔습니다.

지난해였던가, 미처 제 때 구하지 못해 형편없는 끝물을 사고는

모종을 내는 일도 모종을 사는 일도

적어도 그것만큼은 ‘제 때’하자 마음먹었지만

자주 일은 어그러지고는 하더니

아, 다행히 이번엔 늦지 않았습니다,

마을 사람들보다야 며칠 더디지만.

 

바깥수업을 다녀와 저녁답에 고구마순을 놓으려는데

아이고나, 밭이 두둑이 너무 낮습니다,

제대로 패있지도 않고.

소사아저씨가 저편에 놓고 있던 고구마순을,

다시 걷기로 합니다.

이리 할 게 아니지요.

고구마 저들도 거친 흙을 파고 크기 얼마나 어려울까요.

농사는 농사대로 힘이 들고

수확은 형편없을 것입니다.

하면서 좀 더 힘을 들이자 하지요.

밭을 패기 시작합니다.

바람 선선하여 고맙습니다.

모기가 간간이 물기 시작하는데,

그래도 바람 불어 덜할새.

어둑하도록 팬 고구마밭.

순 놓기는 내일 이른 아침에!

 

법률구조공단에 다녀왔습니다.

경찰서도 들러보았습니다,

지난 가을부터 애를 먹이고

다시 무너져 널부러져 있는 달골 뒤란공사 때문에 자문 받으러.

뭐 어떻게든 일이 흐르겠지요...

 

kbs의 한 프로그램에서 또 촬영의뢰.

산골 마을의 어린 반장님에 대한 관심이랍니다.

벌써 여러 곳에서 온 연락들입니다.

한 해 한 차례만 만나기로 하는 영상매체,

아직 올해의 끝이 저 멀리 있잖아요.

기준은 언제나 물꼬에 좀 보탬이 될 건가 아닌가에 있다마다요.

“좀 더 있다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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