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5월 빈들모임을 함께 했던 이들이 남긴 갈무리글입니다.

늘처럼 맞춤법은 틀리더라도 고치지 않았으며,

띄어쓰기도 최대한 원문대로 옮겼습니다.

괄호 안에 ‘*’표시가 있는 것은 옮긴이가 (註)를 단 것, 언제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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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이건호:

해건지기할때 물구나무서기가 너무힘들었고 절할때도 너무 힘들었는대 밥을 바로먹어서 좋았고 붓명상할 대 색연필은 실었는대 색연밀해서 실었다.

 

5년 이윤호:

이번 빈들모임은 너무 짧은 것 같았다.

예전에는 빈들은 좋고 계자는 별로 마음에 안들었는데 오랜만에 빈들을 오니까 계자는 계자대로 좋은 점이 있고 빈들은 빈들만의 좋은 점이 있었다. 요즘 학원과 학교 또는 공부 때문에 힘든면도 많았지만 계자에 와서 좋은 사람들을 사귀고, 내 스트레스도 푸는 좋은 빈들이었다. 이번에 많이 놀아서 다음 여름 계자까지의 힘을 충전해야 된다라고 생각하여 많이 놀았다.

이번 빈들에서 가장 인상깊은 것은 절을 100번이나 하고 계곡에서 다이빙을 한 것이다.

먼저 절을 100번 했을 때 이것을 계자동안 매일 아침에 하고, 봉사도 하는데 얼마나 힘들까 또 이러니까 아이들을 최선을 다하여 봉사해주는 것 같다.

계곡에서 다이빙할 때는 계자 때는 아이들이 물싸움도 하고 다이빙도 하고 아픈 미끄럼틀과 가치해서 더 힘이나 용감한 짓을 많이하는 것 같다.

이번 빈들모임은 너무 짧고 재미있는 가치있는 빈들이었다.

물꼬, 옥쌤, 하다형 힘내세요!!!

 

9년 이재호:

사실 빈들모임은 2박 3일인데, 나는 예외적으로 하다와 같이 영어 특강을 5박 6일하였다. 진짜로 거짓말 안하고 정말 사숙생으로 온 듯한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놀러가는 기분으로 갔는데 야~ 일이 없는 줄 알았는데 너무나 많았었던 것이다. 빨래도 하고 공부하는 시간보다 일하는 시간이 더 많았다. 물꼬는 누구나 하는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공부도 하고 수행하면서 나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긴 글 쓰지도 잘 표현도 잘 못하지만 내 마음만큼 쓸 수 있을 것 같다. 영어시간은 뜻깊었고 통찰을 안겨준 듯한 그런 느낌.

빈들모임 하면서 아니 준비하면서 여기로 오는 사람은 굉장히 재미있고 그런 줄 아는데 준비하는 것이 굉장히 많다. 청소하고 정리하고 일도 많다. 계자할 때는 얼마나 많을까? 힘들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실타래 할 때 감명 깊게 보았던 것이 어른들이 말하는 것들이 이야기 할 수 있었던 자리였던 것 같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너무 깊게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는 듯하다. 단순하게 삶 자체가 철학인 듯 살아가면 될 것 같다. ㅎㅎ

 

9년 류옥하다:

#1. 쓸 말이 없어요.

#2. 할 말이 없네요.

#3. 밤에 베개를 잘못 뱄는지 목이 아파요.

#4. 덕분에 짜증이 솟구쳐요.

#5. 근데 즐거운 일도 많았기에 이 기분으로 쓰면 빈들 평가가 엉망이 될 것 같아요.

#5. 그래서 그만 씁니다.

 

11년 오인영:

물꼬를 향해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오는 첫 느낌부터 그냥 편하고 좋았다. 딱히 생각하지 않고 걸어도 발걸음이 저절로 물꼬를 향하는 걸 보면서, 내가 이 동선을 다 꿰뚫고 있는 걸 보면 물꼬는 나에게 집 같은 존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가 없어도, 꾸미지 않아도, 마음 편하게 온전히 나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나에겐 물꼬이다. 실타래 시간에 다양한 사라들의 얘기도 듣고, 내 얘기도 실컷 풀어놓고, 웃고 떠들면서 야단법석을 떨었던 시간이 가장 좋았다. 각자의 나이와 위치에서 삶의 문제들을 떠안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고민거리를 갖고 살지만, 그런 이야기들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면서 위로받는게 얼마나 소소한 생복인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토요일 날, 창문 비닐 떼는 작을 하고 나서 먹었던 풀밥이 이번 빈들모임에서 가장 생각이 난다. 물꼬에서 그렇게 맛있었던 밥은 처음이었다.

풀. 물꼬는 풀과 참 잘 어울리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특별한 존재가 내 인생에 존재한다는 것이 감사하고, 행복한다.

 

신수미:

마음, 치유... 이야기... 나를 이곳까지 오게 한 건 내 마음이였던 것 같다. 일상에서는 보지 못했던 것들, 돌아보지 못했던 내 자신의 마음을 보게 된 느낌이 들었다.

야단법석 때 얘기했던 것처럼 서른이란 나이는 참 시리고 아프다. 어른이 되기 위한 성장통을 호되게 치르고 있는 느낌이다. 어쩌면 사춘기보다 더 많이 아프고 힘들지만, 이 또한 내가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며, 내 자신에게 더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또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물꼬 5월 빈들모임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1박2일 빈들모임에 참여하면서 문득문득 눈물이 나려했던 건, 아마도, 내 마음이 위로를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지금 머릿속에 멤도는 생각들 마음들 잊지 않고, 다시 내자리로, 일상으로 돌아가더라도, 잘 견디고,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가기를 내 자신에게 바래봅니다.

좋은 인연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나의 모든 선생님들.

사랑합니다 신수미. 감사합니다 신수미.

 

강준원:

여행의 시작.

설렙반 기대반 귀찮음도 함께 한다.

산골 깊이 자리한 물꼬로 가는 길은

치유의 길.

소나무 밑 작은 의자에 앉아서

호흡 한번 가다듬어본다.

뭐가 그리 바빴을까...?

서툰 낫질, 노동 후에

시원한 계곡 물

물 속에선 모두가 아이가 된다.

맛있는 식사 시간.

밥 한톨에도 만들이의 정성이 느껴진다.

무리해서 한 숟가락 더 먹어본다.

춤명상과 야단법석, 실타래...

함께 해보며 오늘 처음 본 애들과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간다.

관계란

서로 한발 더 나아가는 과정.

그 과정 속에서

새로이 인의 거미줄 하나 엮어본다.

오늘 또 새로 가보는 길

인연의 길에 감사한 마음 하나.

 

홍인교:

내가 아이들의 선생이 아니라

엄마임을 더욱 확고히 인지하고 가는 5월 빈들이었다.

 

옥샘.

여전하시고 변함없었다.

힘차고, 씩씩하고, 빠르고, 흥쾌하고...

 

하다.

살이 엄청 많이 빠졌다. 물꼬 밖에서 만났다면 다이어트 했냐고 물어봤을 것이지만,

물꼬에서 지내는 하다가 그럴리는 없을 것이고...

키가 크려고 말랐나??

생각의 깊이는 더 깊어진 것 같아 보기 좋았다.

 

재호.

작년부터 알고 지내던 재호는 물꼬에서 한주일을 보내고

빈들을 연속해서 하는 중이라고 했다.

영어공부를 하며 지냈고, 이불빨래와 빈들모임 준비를 했다고 한다.

준비한 손길에 축북을 빈다.

 

삼촌.

겨울 계자를 마친후 처음 봽는 삼촌은 몸무게가 많이 빠지셨다. 봄을 타시는 건지?

마음에 근심이 있으신 건지?

그래도 항상 몰꼬와 삼촌께서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계심이 참 좋다.

 

인영샘.

고2 만큼의 고민과 사색중인 인영샘이 예쁘다.

아이들에게 보여줄 만한 선배인 인영샘 함께 한 빈들이 좋다.

예쁜 머리겨로가 뽀송뽀송한 솜털이 자리잡는 예쁜 얼굴이 참 보기 좋았다.

 

수미샘과 준원샘.

신그런 사람을 하는 모습이 좋다.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연인의 모습이 나에게 자극이 되었다.

 

윤호와 건호.

함께한 아이들이 없어 조금 서운했을 것 같다.

하지만 물꼬에 잘 적응된 아이들은 편안해보였다.

내가 그들의 선생이 아니니

나보다 더 좋은 선생이 이 자리엔 많으니

그들을 편안히 보려고 노력했고,

생각만큼 그들이 편안하게 문안하게 보였다.

즐거워보였다.

 

홍인교.

쉴 수 있는 공간, 나와 같은 것들을 꿈꾸는 사람들의 만남, 몸의 움직임, 수행.

나에게 물꼬는 참 좋은 공간이다.

 

자연.

물꼬 주변의 나무, 하늘, 해지는 저녁 운동장, 큰나무,

물꼬 수영장, 논, 밭. 참 좋은 것들 눈과 마음에 많이 담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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