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27.달날. 흐리다 비

조회 수 719 추천 수 0 2013.06.13 02:03:21

 

아침 9시 비 머리 보이더니

10시쯤 굵어졌습니다.

흠뻑 내린 오후였지요.

 

목공실 비닐하우스 한 켠에 바구니 하나,

그 안에 새가 둥지를 틀었고 알을 낳았습니다.

메추리알 같은 연두빛,

하나였다가 둘이었다가 셋이었다가 넷이었다가

품나 했더니 오늘 또 하나 낳고 갔지요.

순간순간 그런 기적들이 또 우리 삶에 엉덩이 찰싹 쳐줍니다.

죽겠다, 못하지요.

 

한국사회의 정신적 위기를 정부 차원에서 건져보자고

정신문화포럼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강의 요청도 있었고,

진행과정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한해의 포럼 뒤엔 정책을 수립한다지요.

오늘 들어온 자료를 봅니다.

일단 관조하고 있습니다.

 

비 내리는 산마을의 하루는 수월합니다,

특별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 한.

한 주간 40시간의 중학과정 영어 에포크;epoch(주기집중공부)를 끝내고,

주말의 사흘 빈들모임을 마치고,

뙤약볕 아래 반나절 포도순을 따고,

그리고 이렇게 비 내려 잘 쉬었습니다.

지난 가으내 애먹이며 공사를 하고도 저놈의 무너져 내리는 달골 뒤란

저걸 어쩌나 이리저리 가늠해보고,

영동에만도 토목업을 하는 이가 여럿이라는데

도대체 새로운 업자를 찾는 일이 이리 더디나 애를 태우고,

자동응답기에 담긴 두어 곳의 여름 일정 문의에 답하고,

책 한 권을 뒤적였더랍니다.

 

토목공사 건으로 일전에 말을 넣어놓기는 했는데 소식들이 없어

오늘은 전화들을 돌립니다,

영동 읍내 목조건축을 하는 시영샘네도 업자를 소개해 달라했고

검증된 사람을 찾아봐주려면 시간이 더디겠다고는 하였는데,

날만 이리 성큼 가니 애가 타서.

그런데, 검증된 사람?

한국의 건설현장에서 영세한 업자들 사이에 쉽지 않을 일일테지요.

한편 광평농장의 조정환샘네도 언젠가 토목업을 하는 분 말씀을 하셨던 적 있는지라

부탁한 소개 어이 되었나 확인합니다.

장마 오기 전 서두르는 데가 많을 것이라

이리 연결조차들 어렵고 있네요...

 

오래올 비 아니었다 했으니

계속 이불빨래는 돌아갑니다.

재호가 와서 한참을 잘 도왔더랬습니다.

이제 류옥하다가 혼자 불리고 밟고 뒤집고 물 빼고

다시 밟고 물 빼고 헹구고

여러 차례 반복한 뒤 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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