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2.해날. 맑음

조회 수 749 추천 수 0 2013.06.23 01:02:17

 

이 세상의 아무리 먼 곳도 어제만큼 먼 곳이 없노니...

 

다시 1도 더해 31도.

 

늦은 봄은 과수에 무엇보다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본관 앞의 몇 그루 감나무도 죽었나 했지요.

그런데, 몸통 중심으로 잎이 돋았습디다, 어느새 돋아 있습디다,

비록 가지는 죽어있는 듯 보였으나.

감꽃 보이지 않았으니, 아니, 그것도 우리 모르게 다녀갔을라나요,

올 봄의 감꽃은 피는 것도 지는 것도 살짝이더니,

감을 볼 수는 있을 것인지...

 

한국사 대중서 하나 쥐고 있습니다.

권력 현상을 설명하는 전통적 이론 가운데 하나; 미란다(miranda),

(국가라는) 공동체를 미화시키거나 신성화시켜 피지배자들로 하여금

지배층이나 공동체에 대한 존경과 숭배의 태도를 갖게 하는 것.

이를 위해 인간의 정서적 측면에 호소하는 각종 상징(symbol) 조작을 시행합니다.

국사는 상징 조작 가운데 정서적 측면에 호소하는 미란다의 일종.

‘국가의 입장에서 볼 때, 국사란 국민들을 통합하고 자국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하기에 매우 유용한 도구이다. 이런 이유로 지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국가는 국민들의 통합과 국가라는 공동체의 영속성을 위해 자국 역사를 미화시키는 작업(상징 조작)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역사적 진실은 교묘히 은폐되고 왜곡된다.

이러한 역사 은폐나 미화, 왜곡은 국가나 특정 집단에 의해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민간 영역에서도 나타난다. 사학자들은 조선이 완전한 자주독립국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감히 책에 쓰지 못한다. 역사를 신앙처럼 인식하는 일부 쇼비니스트(chauvinist)들은 고조선이 건국된 시기가 전설상의 요임금이 즉위한 연도에 인위적으로 끼워 맞춘 것이라고 하면 거품을 문다. 좌파든 우파든 이념적 성향이 강한 지식인들은 민족과 이데올로기에 대한 향수가 너무 강해 교조화된 프리즘으로 역사를 본다. 그러나 객관성이 결여된 애국심은 역사 이해의 적이다.’

역사란 무엇입니까.

인간이 사회 속에서 살아온 삶의 궤적이지요.

그렇다면 역사 공부의 출발은 어디입니까.

How와 Why일 테지요.

그 종착역은? 역사적 의미의 이해이겠습니다.

사회과학도였던 저자는 사건, 연대, 왕조만 나열하는 식의 역사접근을 벗어나,

또 서구사회의 역사 발전 단계인 고대, 중세, 근대라는 기준을 떠나

역사 이행을 농업으로 정착하며 공동체를 형성한 시기,

공동체가 분화하여 소국(小國)으로 간 시기, 중앙집권사회가 이뤄진 시기, 단일왕조시대,

그리고 민주공화국이 수립되는 시기로 구분합니다.

근대적 의미의 국가가 형성된 이래 한 번도 그 존재 의의에 도전받지 않았던 국민국가가

이제 언제든지 국가를 떠날 수 있는,

국가를 떠나는 데 있어 물리적 경제적 심리적 문화적 장벽이 사라지고 있음에 직면합니다.

이 시대 국가가 무엇이고, 역사가 무엇이며,

그것이 한 개인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묻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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