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10.달날. 맑음

조회 수 691 추천 수 0 2013.06.23 01:08:03

 

저녁바람이 겁니다.

나뭇잎들 뒷면을 한껏 보여주며 바람 입니다.

덥다는 날씨인데,

그늘 아래선 봄날입니다.

그런데, 바람 세기가 비라도 몰고 올 기세.

낼부터 비 소식 있다던가요.

 

이른 아침 마을의 한 포도밭에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더워 일정을 바꾸기로 하셨다지요,

손도 포도봉지 쌀 때 더 필요하니 그때 도와달라고.

그러며 고맙다셨습니다,

아직 손도 안 보탰는데.

그 마음이 고맙다 했습니다.

마음이라도 고마움,

그래 우리에게 ‘닿는’ 마음만도 얼마나 고마운 날들 많던가요.

 

식구들이 또 딸기를 따놓았습니다.

굵기로는 무슨 뱀딸기 같습니다.

그것도 포기를 갈라주어야 굵어진다는데

농사 삼아 하진 못하고 있지요.

그저 꽃밭에서 자라는 것들.

한 양재기 잼을 만듭니다.

지난주도 그렇게 한 차례 만들었더라지요.

그리고 딸기파이.

밥 해먹고 딸기잼 만들고 파이 만들어 먹으니 산골 하루가 뚝딱.

 

품앗이 지용샘, 참 훌륭한 청년입니다.

아니, 이제 물꼬의 후원회원인 논두렁도 된 그이지요.

장애를 안고 대학을 졸업했고, 취직을 했습니다.

오늘은 출장 다녀온 소식이며 장애인들을 위한 자신의 활동을 전해왔지요.

“옥샘, 그리고 제가 받는 월급 가운데 2.5%는 사회환원을 하자고 결심해서...”

특히 자립에 관심 있기에 자립을 위한 단체들,

공정무역이라든가 그런 곳의 물품을 구매하는데 결제하고 있답니다.

가슴 뜨거워지는 아름다운 이야기이지요,

우울을 털어주는, 살고 싶게 하는!

 

‘견줄 만큼은 아닌데 시기가 그런지 감당해낼 일들이 많아지고 그러네요...’

벗의 글 한 줄을 받았습니다.

사는 일이 늘 산 넘고 물 건너는 일,

자신의 무게가 누구 것보다 큰 법.

강건하게 잘 건너가시라...

아무쪼록 잘 계셔요, 여기도 잘 있겠습니다!

서로 잘 사는 게,

아쉬운 소리만 아니 해도 그게 돕는 일일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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