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금을 그어놓고 넘어가면 이쪽은 맑음, 저 쪽은 억수비.
차를 달리는 사이 여러 차례 길이 그러하였습니다.
마을에선 초복이라고 삼계탕을 먹는다 합니다.
“시간되지?”
이장님이며 여러 어르신들이 다녀가라 하지요.
“출장이 있어서...”
소사아저씨한테 대신 걸음 하라 합니다.
산 아래 계곡에서 논어강독이 있었습니다.
여러 인연들이 함께 합니다,
차를 마시는, 음악 하는, 역사를 강의하는, 그리고 공부하는.
논어 3편 八佾(팔일) 편이 오늘 주요 부분입니다,
무악의 이름인 팔일을 편명으로 삼아 예악에 대해 이야기를 모은.
공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되어서 仁하지 못하면 禮를 어떻게 하며,
사람이 되어서 仁하지 못하면 樂을 어떻게 하겠는가.”
무슨 말이겠는지요?
같이 한번 곱씹어봅시다려.
산을 내려오던 사람들이 서원에서 논어강독중인 사람들을 기웃거립니다.
그런데, 저 멀리 한 사람이 툇마루를 향해오는데,
어, 깜짝 놀랐지요.
10년 전 구도의 작품으로 우리들을 놀라게 했던 감독이고,
같이 역사모임을 하는 한 선배입니다.
눈앞에 와서야 제 얼굴을 확인한 선배 또한 눈이 둥그레졌지요.
거기서 만나다니요.
잘하고 살아야겠습니다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