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17.물날. 맑음

조회 수 692 추천 수 0 2013.07.28 11:05:41

 

아침, 이웃네서 감자가 옵니다.

졸여 먹을 잔 감자를 주시겠다더니

그것만 보내기 아쉽다고 굵은 놈들도 섞어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이웃에서 또 감자가 왔습니다.

먹을 사람 많은 물꼬의 여름인 줄 아시는 게지요.

면소재지에서도 젊은 한 친구가

가장 좋은 감자들을 실어 보내도 주더니.

참 많은 그늘들로 늘 살아가는 물꼬입니다.

이러니 어찌 잘 사려 애쓰지 않겠는지요.

그리고 그 기운이 우리 아이들을 또 살찌우게 하지 않겠느냐 말입니다.

참, 감자, 올 여름의 주 메뉴는 온통 그것이겠습니다.

우리가 지은 농사도 있고,

남도에서 집안 어르신이 보내온 것도 있고,

이렇게 이웃들에서도 오고,

또 다른 이웃에서 보내줄 거라고도 하고.

아이들 잘 먹이겠습니다.

 

소사아저씨는 학교뒤란 풀을 정리합니다.

제발 후미진 곳을 돌아보라,

이곳에서 끊임없이 행하려는 하나.

보기 좋은 곳, 보이는 곳만이 아니라,

설혹 눈에 띄는 곳은 잘 챙겨지지 못하더라도

뒤란을 맨실거리도록 하는 것,

그래서 우리 마음이 뿌듯해지고 싶습니다.

아이들과도 그런 부분 잘 나누고 싶고.

한참을 쓰지 않은 간장집 부엌 아궁이에

불도 지펴 습을 빼고,

땅콩 밭도 좀 매고.

 

사람들이 여럿 다녀갑니다.

서울의 한 복지관에서 젊은 친구 셋이 와서

물꼬 이야기, 청소년들 이야기를 나누고 갔습니다,

앞으로 같이 연대할 부분들에 대해서도.

세 학기 재활승마일로 드나들었던 목장 식구들도 다녀갑니다.

언제부터 오마던 것을,

지난겨울엔 가까이 왔으니 길이 얼어 들어오는 것을 말렸던.

연대의 기쁨이 밀려온 하루.

요즘 더욱 새롭고 깊이 다가오는 낱말, 연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3466 155 계자 닫는 날, 2013. 8. 2.쇠날. 맑음 옥영경 2013-08-07 843
3465 155 계자 닷샛날, 2013. 8. 1.나무날. 빗방울 몇-갰다가-저녁 창대비-멎은 밤 옥영경 2013-08-06 955
3464 155 계자 나흗날, 2013. 7.31.물날. 비온 아침, 훤해진 오후 옥영경 2013-08-04 953
3463 155 계자 사흗날, 2013. 7.30.불날. 맑다가 흐리고 우레, 그리고 갬 옥영경 2013-08-03 1028
3462 155 계자 이튿날, 2013. 7.29.달날. 억수비 이어진 아침, 그리고 서서히 말라간 오후 옥영경 2013-08-01 1069
3461 155 계자 여는 날, 2013. 7.28.해날. 비 갬 옥영경 2013-07-30 1126
3460 2013. 7.27.흙날. 흐물거리기 시작하다 야삼경부터 비, 비 / 155 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13-07-29 926
3459 2013. 7.26.쇠날. 맑음 옥영경 2013-07-29 768
3458 2013. 7.24~25.물~나무날. 지나는 몇 방울 비, 그리고 맑음 옥영경 2013-07-29 822
3457 2013. 7.23.불날. 오전 비, 아쉬운 오후, 밤엔 달 옥영경 2013-07-29 823
3456 2013. 7.22.달날. 비 올듯올듯하다 짱짱 옥영경 2013-07-29 797
3455 2013 여름 청소년계자(7/20~21) 갈무리글 옥영경 2013-07-28 1224
3454 2013 여름 청소년계자 닫는 날, 2013. 7.21.해날. 후욱, 맑은 옥영경 2013-07-28 806
3453 2013 여름 청소년계자 여는 날, 2013. 7.20.흙날. 맑음 옥영경 2013-07-28 806
3452 2013. 7.19.쇠날. 맑음 / 청소년계자 교사미리모임 옥영경 2013-07-28 937
3451 2013. 7.18.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3-07-28 757
» 2013. 7.17.물날. 맑음 옥영경 2013-07-28 692
3449 2013. 7.16.불날. 흐림 옥영경 2013-07-28 718
3448 2013. 7.15.달날. 창대비와 해와 더위 사이 옥영경 2013-07-28 714
3447 2013. 7.14.해날. 창대비가 소나기처럼 오다가다 옥영경 2013-07-28 76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