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이웃네서 감자가 옵니다.
졸여 먹을 잔 감자를 주시겠다더니
그것만 보내기 아쉽다고 굵은 놈들도 섞어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이웃에서 또 감자가 왔습니다.
먹을 사람 많은 물꼬의 여름인 줄 아시는 게지요.
면소재지에서도 젊은 한 친구가
가장 좋은 감자들을 실어 보내도 주더니.
참 많은 그늘들로 늘 살아가는 물꼬입니다.
이러니 어찌 잘 사려 애쓰지 않겠는지요.
그리고 그 기운이 우리 아이들을 또 살찌우게 하지 않겠느냐 말입니다.
참, 감자, 올 여름의 주 메뉴는 온통 그것이겠습니다.
우리가 지은 농사도 있고,
남도에서 집안 어르신이 보내온 것도 있고,
이렇게 이웃들에서도 오고,
또 다른 이웃에서 보내줄 거라고도 하고.
아이들 잘 먹이겠습니다.
소사아저씨는 학교뒤란 풀을 정리합니다.
제발 후미진 곳을 돌아보라,
이곳에서 끊임없이 행하려는 하나.
보기 좋은 곳, 보이는 곳만이 아니라,
설혹 눈에 띄는 곳은 잘 챙겨지지 못하더라도
뒤란을 맨실거리도록 하는 것,
그래서 우리 마음이 뿌듯해지고 싶습니다.
아이들과도 그런 부분 잘 나누고 싶고.
한참을 쓰지 않은 간장집 부엌 아궁이에
불도 지펴 습을 빼고,
땅콩 밭도 좀 매고.
사람들이 여럿 다녀갑니다.
서울의 한 복지관에서 젊은 친구 셋이 와서
물꼬 이야기, 청소년들 이야기를 나누고 갔습니다,
앞으로 같이 연대할 부분들에 대해서도.
세 학기 재활승마일로 드나들었던 목장 식구들도 다녀갑니다.
언제부터 오마던 것을,
지난겨울엔 가까이 왔으니 길이 얼어 들어오는 것을 말렸던.
연대의 기쁨이 밀려온 하루.
요즘 더욱 새롭고 깊이 다가오는 낱말, 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