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18.나무날. 맑음

조회 수 756 추천 수 0 2013.07.28 11:06:17

 

새벽에 달골에서 내려옵니다.

청소년계자 준비에 마음이 더 바특한 까닭이지요.

아, 우리 아이들이 옵니다!

그 하루 앞서 내일은 충남대 사범대생들이

교사연수를 위해 들어올 것입니다,

물꼬의 논두렁이고 품앗이일꾼인 주욱샘과 함께.

 

크게 한 몫 일꾼이 되어주는 아이가 이 7월에 대해리를 비운 자리,

생각보다 큽니다.

장 볼 시간이 여의찮습니다.

나가고 들어오는 것만도 두어 시간,

장보는 시간도 시간이고.

마침 가까이 사는 선배 하나가 잠시 들리겠단 연락.

목록을 보내지요.

“맘에 안 드는 거야 감수할 부분이고...”

그렇게 장이 보아집니다.

온 걸음에 손 보태는 선배.

간장집 무너진 마루에는 큰 나무옷장이 하나 있지요.

보수공사를 하자면 그걸 빼내야 될 일입니다.

그걸 빼자면 오랫동안 만지지 않았던 현관 유리창들도 다 손을 대야 합니다.

번거로운 일이지요.

무엇보다 힘이 안 돼 할 수가 없는 일이지요.

꺼내고 정리했습니다.

부엌엔 작동하지 못하는 선풍기도 한 대 매달려있지요.

역시 고쳐주고 떠났습니다.

고맙습니다.

 

흙집 샤워실 청소.

식구 하나한테 부탁합니다.

대야며 비누곽이며 빨래판이며 그 뒤쪽 구석진 까맨 때 벗기기.

얼른 하자면 또 빨리할 수 있는 일이나

청소란 게 하려들면 또 종일도 하는 거지요.

그래서 아이는 늘 청소할 때 그리 물어왔더랬습니다.

“어머니, 몇 분짜리로 할까요?”

시간에 따라 청소 규모가 달라진다는 것.

7월 한 달 대해리를 비운 아이 자리가 그리운 한 때.

 

한 보육원에서 온 전화.

물꼬에서 위탁교육 했던 아이입니다.

그립다는 인사였고,

방학을 여기서 며칠 보내고 싶다는 연락.

마침 그 때 원장님과 사무국장님도 같이 짬을 내

예 와서 일도 거들고 같이 수행도 하고프다 했습니다.

오셔요, 오셔요, 오셔요, 아암요, 반갑고 말고요.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하는 서로가

같이 수행하고 고민도 풀고 격려도 할 시간이 얼마나 즐거울지요.

계자 끝낸 이후로 들려 달라 합니다.

 

한밤 벗이 다녀갑니다.

밀린 일들이 꽤 무거웠으나

그래도 밀치고 벗을 보는 일이 즐거웠습니다.

“와아, 별똥별이다!”

아이들과 함께 할 이 여름도 그런 기쁨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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