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하나에도 존재를 걸기.

그리하여 절 하나 하는 것도 성을 다해서.

그렇게 하는 인사에 오늘은 티벳식 절까지.

대배백배.

기어이 했습니다.

비 오듯 쏟아지는 땀 속에.

 

아침을 먹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정리를 하고,

그 사이 계자를 위한 몇 가지 집중청소까지

손 빠르게들 움직였습니다.

늦은 아침 밥상이었어도 먹성 좋은 우리 아이들,

점심까지 잘 챙기고 떠났지요.

 

청소년들을 버스에 태워 보내고,

샘들은 남아 갈무리.

물꼬를 다녀가며 배운 게 많았다고들 합니다.

물꼬는 딱히 무엇을 가르치지 않아도 그렇게 배움이 일어나는 곳.

아이들이 그러했듯 샘들 또한.

 

한 국립대의 교수가 예취기를 들고 뙤약볕 아래서 운동장 풀을 이틀 동안,

뭐 이전에도 여러 번 그렇게 한 당신이나,

그 주욱샘의 삶이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우리 삶이 아이들에게 그런 감동이기를.

우리가 바로 사는 일이 아이들에게 나무처럼 푯말 될 것.

무엇을 가르치려는가,

똑바로 걸어갈 것,

그리하면 아이들이 그리 좇을 것이니.

 

사람들을 보내고,

가까운 곳에서 집 짓는 일을 하는 분이 오셨습니다.

해마다 여름일정 전 이곳저곳 해야 할 목수 일을 해주셨던 안명헌샘이

다친 팔로 걸음을 못하고 있다 걱정하자

손을 좀 보태보겠다 하고 왔지요.

사택 간장집과 고추장집 꺼진 마루와

습으로 꿀럭거리는 흙집 들어가는 들머리 단,

그리고 가마솥방 밥상머리공연 무대와

아이들 뒷간 구조 변경...

이번 참에 하려던 일들을 둘러봅니다.

당신도 이걸 일삼아는 못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계자 전에 급한 것만 하기로 하지요.

늘 어디선가 누군가가 나타나 일이 되게 합니다.

하늘이, 사람이, 고맙습니다.

그 좋은 기운으로 물꼬가 걸어갑니다.

그리고 그 그늘아래 아이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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