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4일 밥알모임

조회 수 1562 추천 수 0 2004.11.22 18:32:00
나무날부터 들어온 밥알식구 일을 받아
흙날 들어온 모든 밥알들이
배추를 건져내고 속을 만들고
저녁 먹고부터는 비닐 좌악 깔고 버무리기 시작했습니다.
산더미같던 배추가 굴고 무가 굴고 알타리가 굴고...
자정이 되어서야 김장하던 일손을 멈추고
그제야 모임을 하잡니다.
참, 기가 막힌, 지독한 일꾼들입니다.
오늘도 예외 없이 새벽을 치닫는 시간,
일단 잠 좀 자자 얘기를 접습니다.
그런데, 일이 몹시 고단키는 했나봅니다.
아무도 술 한 잔 하자 부추기는 이가 없데요.
다시 이튿날 오전, 모임을 마저 한 뒤
김장 이어달리기는 계속되었습니다.
혜린이네 도형이네 예린이네는
해지고서도 한참이 지나서야 뒤치다꺼리 다 해놓고 떠났네요.
김치가 상에 오르지 않는 날이 없으니
젓가락이 갈 때마다 고마움도 고명처럼 얹히는 겨울을 나겠습니다.


11월 13일 흙날 맑음
해니가 준 머리띠를 잃어버렸다.
해니한테 미안해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는데,
해니의 말 한마디에 주루룩 흘러내렸다.
"내가 젤루 아끼는 거였는데...
아니야, 내가 젤루 아끼는 건 가족이야, 곧 오빠야, 오빠."
감동받았다.
(4년 정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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