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수확.
땅콩 좋아한다 했더니
마을 어르신 한 분, 심어보라며 종자를 주셨더랬습니다.
심었고, 잘 컸고, 드디어 거두었습니다.
살짝 파보니 그물망이 잘 영글어 캐도 되겠더이다.
많이도 달렸데요.
아,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의 힘이여!
뽑았습니다.
며칠 말렸다가 갈무리해두면
이 역시 겨울 우리 아이들의 좋은 주전부리가 될 것.
“밤이랑 고구마, 땅콩을 같이 삶아 먹는데...”
“아, 그래?”
잠시 건너왔던 이웃이 전한 말.
얼른 그리 해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살아가는 일에서 새로 아는 사실들이 참 많아요...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스포츠, 하지 못하더라도 응원만이라도,
하나쯤 있으니 참 좋습니다.
다시 태어나면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기락샘,
70년대 어느 때부턴가의 월드컵 모든 역사를 줄줄이 꿰는 그입니다.
“오늘 중요한 비즈니스가 있는데...”
그러면 모든 걸 중단하고 축구경기를 본다는 뜻.
축구 같은 거 별 관심도 없던 아들도
어느 날부터는 아버지랑 같이 축구팬이 됩디다.
그러더니 정말정말 관심 없는 아내까지 동참.
이제 응원가도 같이 불러대지요.
그런데 응원가란 것이 사람을 참 고무시킵니다, 꼭 경기가 아니더라도.
아침마다 기락샘이 흥얼거리니 온 식구가 그러고 있지요.
오늘도 경기 하나 있었습니다!
벗 하나가 커피 관련 일을 합니다.
그를 좋아하니 커피도 공부 대상이 되는.
오늘은 코나 커피 이야기.
하와이안 코나는 블루마운틴과 함께 최고급으로 인정받는 커피 중 하나라지요.
‘다른 어떤 커피보다도 풍요로운 향기를 가지고 있는 코나는
최고의 커피가 재배되어야 할 바로 그곳에서 재배되고 있고
언제든지 당신의 곁에서 다정한 찬사를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으리라 믿는다.’
(<허클베리 핀>의 마크 트웨인)
지난해 소정샘이 하와이 신행을 다녀오며 코나를 선물했더랬습니다.
그땐 그 좋은 것도 몰라봤더랬지요,
명품이란 것이 제게 흔히 그러하듯.
누가 프랑스의 모제품을 선물했더랬는데
그게 많은 여성들이 선망하는 엄청나게 비싼 머플러였던 줄
넘들이 말해주어서야 알았던.
일하며 진흙 묻은 손으로 함부로 척척 두르던.
2차 나무다루기를 한 주 또 들어갈 것이라
남을 식구들을 위한 냉장고 채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