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대학 합격 소식이 닿습니다.
고맙습니다,
그의 애쓴 시간들, 물꼬와 함께 보낸 시간들, 기도한 시간들,
더하여 합격한 모두들,
안타깝지만 합격하지 못했어도 또 다른 멋진 길이 있을 모두의 수고로움들.
이른 아침 달골 햇발동 부엌공사규모를 정하고 작업시작.
몇 해 물꼬 일을 두루 살펴주는 황간의 수도배관업자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기존의 선을 죽이고 새로 수도관을 연결하기로.
굳이 바닥을 까뒤집고 그 동관을 찾아 고치고 그럴 것 없이.
작년 거실 바닥이 샜던 일은
뒤란 절개지며 집 둘레 유공관을 묻는 일까지,
그리고 2층 베란다들 방수공사로까지 커다란 공사로 이어졌지요.
(그래서 황간의 수도배관업자에게 맡기기를 포기하고
토목 일을 한다는 그들이 일을 하기로 했던 것.)
그런데도 작년 그때, 청소까지 다 끝낸 한 주 뒤
물은 다시 샜고 또 뒤집었던 일이었더랬습니다.
그것도 여전히 물이 새는 문제가 또 일어날 수 있다고 하며 덮었던.
애초 문제가 되는 그 조건을 바꾸어주어야지
결국 그런 식의 마무리는 또 문제를 불러일으킨 게지요, 바로 며칠 전!
지난해의 달골 뒤란 옹벽공사의 처음 시작은 그러했으니
뒤란 배수 문제가 습을 불러서 물이 고인 거라던 토목업자들의 주장은
결국 수도관의 문제였고,
그 어마어마했던 공사는 출발점이 되었던 문제를 고스란히 안고...
이 무슨 짓인지,
전문가란 게 뭐란 말인가요.
전문가가 아니었던 게지요.
그렇게 허술하게 일하고 절개지는 절개지대로 다시 문제를 일으켜
일 년 내내 무너져 내려 씨름을 하고...
결국 업자는 나몰라라 하고...
누구를 탓하겠는지요.
잘 모르는 분야라고 전문가한테만 기대려한,
혹은 전문가를 알아보지 못한 죄이려니.
해결?
고치고, 다음에는 그 전 업자랑 싸워야(?)할 테지요.
가봅시다려.
읍내도 나갔다 옵니다.
지난 봄 달골 한 구석에 짓기로 했던 봉토식 한옥이
절차에 막혀 무산되었더랬습니다.
이제 집짓기는 기약이 없어졌지만
서류는 계속 제 길을 가고 있었지요.
달포 전에야 비로소 허가가 났고,
오늘 군청과 건축사무소를 거쳐
마지막 서류와 함께 세금도 정리되었습니다.
이제 집은 지을 수 있는데,
언제야 집이 되려는지,
집이 지어는 지려는지.
대여섯 해 지나 읍내에서 한 친구를 봅니다.
댓살 차이나던가요.
직업을 바꾸었고 아이 셋을 낳았고,
준비기 두어 해 보내고 한 해 공간을 마련하고
지난 3월 간판을 올렸더이다, 공방.
세월 그리 흘렀습니다.
그의 후배였던 연이샘은 물꼬에 한참을 머물기도 했더랬지요.
이제는 세상에 없는 그이.
진즉 알았으면 아이랑 공방을 다녀봐도 좋았으련.
오래 홀로 이 산골에서 공부하던 아이는
이제 학교를 좀 가볼까 하고 있는데.
학교, 그거 다니면 다른 거 할 짬을 못내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