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30.물날. 맑음

조회 수 785 추천 수 0 2013.11.26 23:03:39

 

또 하나의 대학 합격 소식이 닿습니다.

고맙습니다,

그의 애쓴 시간들, 물꼬와 함께 보낸 시간들, 기도한 시간들,

더하여 합격한 모두들,

안타깝지만  합격하지 못했어도 또 다른 멋진 길이 있을 모두의 수고로움들.

 

이른 아침 달골 햇발동 부엌공사규모를 정하고 작업시작.

몇 해 물꼬 일을 두루 살펴주는 황간의 수도배관업자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기존의 선을 죽이고 새로 수도관을 연결하기로.

굳이 바닥을 까뒤집고 그 동관을 찾아 고치고 그럴 것 없이.

작년 거실 바닥이 샜던 일은

뒤란 절개지며 집 둘레 유공관을 묻는 일까지,

그리고 2층 베란다들 방수공사로까지 커다란 공사로 이어졌지요.

(그래서 황간의 수도배관업자에게 맡기기를 포기하고

토목 일을 한다는 그들이 일을 하기로 했던 것.)

그런데도 작년 그때, 청소까지 다 끝낸 한 주 뒤

물은 다시 샜고 또 뒤집었던 일이었더랬습니다.

그것도 여전히 물이 새는 문제가 또 일어날 수 있다고 하며 덮었던.

애초 문제가 되는 그 조건을 바꾸어주어야지

결국 그런 식의 마무리는 또 문제를 불러일으킨 게지요, 바로 며칠 전!

지난해의 달골 뒤란 옹벽공사의 처음 시작은 그러했으니

뒤란 배수 문제가 습을 불러서 물이 고인 거라던 토목업자들의 주장은

결국 수도관의 문제였고,

그 어마어마했던 공사는 출발점이 되었던 문제를 고스란히 안고...

이 무슨 짓인지,

전문가란 게 뭐란 말인가요.

전문가가 아니었던 게지요.

그렇게 허술하게 일하고 절개지는 절개지대로 다시 문제를 일으켜

일 년 내내 무너져 내려 씨름을 하고...

결국 업자는 나몰라라 하고...

누구를 탓하겠는지요.

잘 모르는 분야라고 전문가한테만 기대려한,

혹은 전문가를 알아보지 못한 죄이려니.

해결?

고치고, 다음에는 그 전 업자랑 싸워야(?)할 테지요.

가봅시다려.

 

읍내도 나갔다 옵니다.

지난 봄 달골 한 구석에 짓기로 했던 봉토식 한옥이

절차에 막혀 무산되었더랬습니다.

이제 집짓기는 기약이 없어졌지만

서류는 계속 제 길을 가고 있었지요.

달포 전에야 비로소 허가가 났고,

오늘 군청과 건축사무소를 거쳐

마지막 서류와 함께 세금도 정리되었습니다.

이제 집은 지을 수 있는데,

언제야 집이 되려는지,

집이 지어는 지려는지.

 

대여섯 해 지나 읍내에서 한 친구를 봅니다.

댓살 차이나던가요.

직업을 바꾸었고 아이 셋을 낳았고,

준비기 두어 해 보내고 한 해 공간을 마련하고

지난 3월 간판을 올렸더이다, 공방.

세월 그리 흘렀습니다.

그의 후배였던 연이샘은 물꼬에 한참을 머물기도 했더랬지요.

이제는 세상에 없는 그이.

진즉 알았으면 아이랑 공방을 다녀봐도 좋았으련.

오래 홀로 이 산골에서 공부하던 아이는

이제 학교를 좀 가볼까 하고 있는데.

학교, 그거 다니면 다른 거 할 짬을 못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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