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 달날 맑음

조회 수 1299 추천 수 0 2004.11.26 00:29:00


채은이 외할머니 칠순 잔치음식으로 푸짐한 하루였습니다.
문경민님과 김주묵님이 바리바리 싸 짊어지고 와서 풀어놓고는
밤길을 또 달려가신 게 엊저녁이었지요.
"요새 이리 잔치하는 집이 어딨어?"
음식들 보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더이다.

늘처럼 달날은 그리 시작하지요.
읽어주는 시나 동화를 듣다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웬만큼 그림이 모양을 갖추면
하나씩 들고 나와 들여다보며 얘기를 나누고
귀를 닦고 손발톱을 깎습니다.
그리고는 스스로공부를 하러 일어서지요.

드디어 장편을 끝맺었습니다.
그간 이원수님의 <잔디숲속의 이쁜이>를 읽고 있었지요.
오늘 저녁 가마솥방 난롯가에서 빨래터로 몰려가기 전
마지막 세 장을 읽었습니다.
아이들은 오래도록 손뼉을 쳤지요.
그리고 저는 최고의 찬사를 얻었습니다.
"학자할아버지 꼭 옥샘 같애요."
긴긴 글 읽어준 답례인 게지요.

도예가 지우샘과 논두렁 박주훈님 저녁에 들어오셔서
학교와 아이들에 대한 깊은 감동을 전하셨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426 2005.12.15.나무날.눈 쌓인 맑은 아침 / 생겨 먹길 그리 생겨 먹었다? 옥영경 2005-12-17 1302
5425 9월 25일 흙날 맑되 어스름에는 흐려진 옥영경 2004-09-28 1302
5424 2012.12. 3.달날. 푹하다 바람과 비 흩뿌리는 오후 옥영경 2012-12-17 1301
5423 2007. 3.13.불날. 맑음 옥영경 2007-03-28 1301
5422 2011.10.29.흙날. 흐리다 늦은 밤 부슬비 옥영경 2011-11-11 1300
5421 2011. 6.12.해날. 황사인가 / 단식 7일째 옥영경 2011-06-18 1300
5420 2011 봄 몽당계자(4.22~24) 갈무리글 옥영경 2011-05-05 1300
5419 2011. 4.14.나무날. 맑은 옥영경 2011-04-25 1300
5418 2005.11.23.물날.맑음 / 교육이 서 있는 지점 옥영경 2005-11-25 1300
5417 5월 18일 물날 비 꼼지락 옥영경 2005-05-22 1300
» 11월 22일 달날 맑음 옥영경 2004-11-26 1299
5415 2011.12.29.나무날. 정오 개다 옥영경 2012-01-03 1299
5414 2011.11.10.나무날. 흐림 옥영경 2011-11-23 1299
5413 146 계자 닫는 날, 2011. 8.12.쇠날. 해, 반갑다, 그리고 다시 내리는 가랑비 옥영경 2011-08-29 1299
5412 유설샘 미루샘의 혼례 주례사 file 옥영경 2009-03-07 1299
5411 2009. 1.20.불날. 봄날 같은 볕 옥영경 2009-01-31 1299
5410 2008. 3.13.나무날. 한밤중 비 옥영경 2008-03-30 1299
5409 2007. 4. 7.흙날. 흐리다 맑음 옥영경 2007-04-16 1299
5408 108 계자 첫날, 2006.1.2.달날.맑음 옥영경 2006-01-03 1299
5407 6월 4일 흙날 흐리다 개다 옥영경 2005-06-06 129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