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3.쇠날. 맑음

조회 수 763 추천 수 0 2014.01.06 21:30:33

 

가벼운 산책으로 아침을 엽니다.

이제 내일이면 157 계자 교사미리모임.

“자 오늘은 냉장고 정리!”

희중샘과 윤지, 연규가 부엌의 선반들을 닦고

냉장고를 치워냈습니다.

그것들을 갈무리해서 합할 것 합하고 비울 것 비우고...

 

갈수록 낡아가는 학교에는 손볼 곳이 그만큼 늡니다.

하여 샘들이 와서 한 주 손을 보태는데도

일은 예년처럼 또 밀리고 말지요.

오늘도 내내 드릴과 피스를 쥐고 다녔습니다.

아이들과 할 목공작업을 위해 미리 썰매도 하나 만들고,

작업대와 작업대를 이어 작업공간도 늘이고,

가마솥방 내려앉은 곳 보수도 잠깐.

세탁기 뒤 내려앉은 흙집 한 벽면과 역시 내려앉아 바람 드는 천장 한 쪽 보수는

아무래도 계자 뒤로 미루어야겠습니다.

다른 사람 손도 빌려야겠고.

 

교무실에서는 157 계자 부모들과 통화를 하고,

여행자보험 최종 확인을 하고.

아이들과 샘들이 거의 1:1입니다.

겨울에 자주 있는 현상이기도 하지요.

아이들과 장년들보다 청소년과 청년들 수가 많은 요즘이랍니다.

새해에는 ‘어른 계자’도 시도해 보려지요.

아이들처럼 열린교실도 하고, 연극도 하고, 산도 오르고...

 

희중샘과 소사아저씨는 난로들을 하나하나 확인하는데,

이런! 두 개가 작동불량. 빼냅니다.

고래방 송풍기도 돌려보고.

윤지와 연규는 한주를 지낸 묵은 빨래들을 돌리고,

종일 밥상을 차려내고...

 

“내가 오늘 안으로 다녀올 수는 있겠나?”

저녁에야 대해리를 나서서 계자 장을 보러갑니다.

내일 밥바라지 엄마들이 오후 버스로 들어올 참이라

아무래도 장을 보러 나가기 어려울 게다 하지요.

문구에서 조명이며 스위치며 문고리이며 자잘한 것들까지 챙기며 다니다보면

몇 시간으로도 모자라는...

들어오는 샘들한테 부탁도 하고,

계자 당일 아이들 데리고 들어오며 챙기기도 하면

짧은 오늘 저녁만으로도 얼추 장보기가 될 듯합니다.

대해리로 들어오니 자정이 넘는.

춤명상에 쓰일 유리그릇 소품 하나가 지난 계자에 깨졌는데,

깨뜨린 아이네에서 집에 있던 것을 보내오기도 하였는데,

바라는 것은 아니었던지라

읍내 모든 그릇가게를 돌아다녔답니다.

그래도 결국 적당한 것을 구할 수가 없었던...

시간을 더 들이고 찾아봐야지요.

아니면 큰 도시로 나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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