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중샘과 소사아저씨와 연규 윤지 류옥하다,

여섯 식구들 모여 아침모임을 하고 오전 움직임을 끝낼 무렵

낮 버스로 157 계자를 함께할 샘들이 들어옵니다.

밥상이 차려질 때까지 연탄재를 옮기고 깨며 몸을 풀지요.

밥 먹고 아이들맞이 청소.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모든 사물에는 이면이 있다’,

또, ‘모든 사물은 모서리가 있다’,

새기면서.

 

그런데, 어, 차편을 구하지 못해 늦게 오게 된 밥바라지 엄마들,

영동역에서 오후 4시 10분 버스를 타고 대해리를 들어올 참인데,

그마저도 대전에서 기차를 갈아타며 잘못 타 구미까지 갔다 돌아오고 있다는 전갈.

저녁밥상에야 택시타고 들어와 앉을 수 있었습니다.

윽, 이러면, 또 대기 병력의 역할을 해야지요.

다른 일들 밀치고 좇아가 밥.

하지만 샘들이 많이 잘 움직이니 갑작스런 상황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물꼬에서 자라온 샘들의 움직임이 돋보이는 시간.

물꼬가 큰일 합니다, 사람들을 건강하게 길러 세상으로 내보내는,

그래서 세상의 건강함에 복무하는!

 

저녁 8시, 교사미리모임.

‘거울보기’로 시작합니다,

자신에 대한 소개와 물꼬랑 맺은 인연과 요새 하는 생각,

그리고 물꼬에 합류하는 마음에 대해.

물꼬의 생각을 전하는 짧은 강의도 있고.

전인교육이 무엇이더냐, 결국 균형 있는 인간 아니겠는가,

머리로 하는 공부와 몸으로 하는 공부가 균형을 이루도록 하자,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 어디 그리 많더냐고

세상을 향해 바위에 던지는 계란이고 있지만,

바위는 죽은 것이나 계란은 산 것이 아니더냐는 영화 <변호인>의 한 대사처럼

물꼬는 그렇게 물꼬의 가치관을 전하고 또 전하지요.

이어 계자에서의 일을 나누고 움직임을 확인하고.

 

함께하는 샘들을 볼까요.

들어올 때마다 교무행정 일을 맡는 희중샘,

지금 제일 큰 물꼬의 축이지요.

선함으로 우리는 더욱 선케 만드는,

그 선함으로 누구보다 좋은 교사인.

2007년 여름부터 한 차례의 계자는 빼고는 빠진 적이 없는 그입니다.

이제 직장인으로 휴가를 예서 쓰고 있지요.

 

아리샘, 물꼬 세월 18년차.

존재만으로 우리를 안심시키는.

제도학교에서 초등 특수교사로 십년을 훨 넘기고 있지요.

물꼬의 큰 논두렁인 후원자이기도 한 그입니다.

 

호열샘.

초등 4년에 처음 와 계자를 다니고 새끼일꾼이 되고

대학을 가서부터 품앗이일꾼이더니

이제 아이들이 선망하는 경찰이 되어

휴가 한주를 여기서 씁니다.

그 세월이 고맙습니다.

새벽까지 근무를 하고 아이들과 함께 들어올 것입니다.

 

학기 중에는 충남대 사대에서 계자에는 한국교원대에서 샘들이 붙습니다.

이번 계자에도 일찌감치 내리 네 번째의 계자에 참석하는 화목샘을 비롯

중연샘과 서영샘 다연샘이 함께 하고

그들 소개로 은혜샘과 은솔샘이 첫걸음.

교사훈련의 장으로 물꼬는 또 얼마나 좋은 공간이던가요.

 

진주샘, 가정이 어려웠던 한 때 보육원에 잠시 지내던 초등시절 물꼬랑 연을 맺어

새끼일꾼을 거쳐 품앗이에 이르렀습니다, 집으로 돌아가서도.

그는 유아교육을 전공하는 대학생이 되어

이제 예서 교사를 연습하고 있는데,

오늘 밥바라지 도움꾼으로 부엌에 들어와 바닥을 닦는데

기꺼이 자신을 쓰는 것이 어떤 모습인가를 온몸으로 보여줍디다.

 

품앗이샘들 수에 밀려 아직 품앗이의 이름을 달지 못했지만

일의 빈도와 강도 그리고 익숙도로 보자면

여느 품앗이샘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는연규와 윤지,

연규는 초등 2년 때 갓 결혼 작은엄마의 소개로 와서 스무 살에 이르렀고

그 작은엄마 아이들이 자라,

그러니까 그의 사촌동생들이 드디어 이번 계자에 첫발을 내딛습니다.

 

경이.

지금 스물세 살인 오빠가 일곱 살에 물꼬랑 연을 맺었고

그 동생인 경이는 초등 3년 때부터 물꼬에 와 낼모레 11학년입니다.

홈스쿨링을 하다 고교를 가 적응하는데 물꼬의 세월이 큰 도움이었다지요.

 

작은 동휘.

초등 때 계자를 왔고

유학 2년을 다녀와 방황하다 물꼬를 기억해내고 지난 청계에 참석했습니다.

초등 3년에 와서 새끼일꾼 입성하는 가온이,

형님들을 보고 잘 좇아가며 새끼일꾼 두 번째의 경험을 갖는 해찬,

훌쩍 마음이 자란 성재도 공부에 대한 부담을 밀고 더 깊이 배우러 또 왔습니다.

이 산골에서 홀로 공부해온 9학년 류옥하다는

스위치도 갈아주고 문손잡이도 달아주고 교무실 일도 도왔지요.

 

그리고 밥바라지 엄마들 진영샘과 명희샘,

친구 사이인 두 분은 지난해 6월 빈들모임에도 아이들과 함께 왔고

그때의 밥바라지 뒷배 노릇이 연습이 되어

이번 계자에서 밥바라지에 도전합니다.

꼭 십년 전 청년기에 물꼬에 다녀갔던 진영샘은

 어느새 혼례를 올리고 두 아이 엄마가 되었지요.

 

그러니까 계자는 초등아이들의 계자이면서

청소년모임과 교사연수가 함께 돌아간다 보면 될 것입니다.

식구들의 신년모임 같은,

오랜 벗들의 동창회 같은,

친구들의 계모임 같은,

그리고 단단히 아이들 맞을 채비를 하는 미리모임이었다지요.

내일은 아이들이 들어옵니다,

온몸 넉장거리 치러 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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