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1.흙날. 흐림

조회 수 689 추천 수 0 2014.02.03 10:56:27

 

“‘끼리끼리 계자(계절자유학교)’네....”

 

157 계자가 끝나고 몇이 남고 또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희중샘 기락샘 휘령샘 진주샘 류옥하다 형님, 그리고 3학년 성빈이가 소사아저씨(젊은 할아버지)와 함께

잘 먹고 잘 쉰 뒤 슬슬 옴작거리고 있답니다.

 

“한 끼 밥상 차리기.”

희중샘이 늦은 아침밥상을 차렸지요.

연지들(계자 전 한 주 머무르던 연규와 윤지를 그리 부릅니다)이 좋은 전범을 보였던 대로.

계자 준비이고 마무리라는 게

결국 밥해 먹고 산골 나날의 일상을 견지하는 일이고,

밥 한 끼만 차려도 크게 돕는 거라고.

 

아이들이 지나간 흔적들을 치웁니다.

누군가 우리를 그렇게 맞았듯 또 이곳을 쓸 누군가를 위해 준비하기,

그런 마음으로 아이들이 쓸고 닦고 떠났지만

그래도 사람 난 자리 손갈 곳 많지요.

그런데, 하다 보니 일에 일을 더하더란 말이지요.

남겨진 이들이 할 일이 산더미처럼 보였던 겁니다.

청소를 하다 말고 모두 모둠방에 모여 앉았네요.

아무래도 청소도 지도가 필요했습니다, 손을 대니 한정 없어.

“저희들 며칠 더 있으면 안돼요?”

“왜?”

“청소할라고...”

“무슨 청소를 그리...”

한답니다.

하여 내일 나가기로 했으나

불날까지 있기로 하지요.

진주샘 희중샘 성빈이가 모여 그렇게 청소 속틀을 짰더랍니다.

그리하여 주말에 선정샘이 내려와 데리고 가기로 한 성빈이, 집에다 전화 넣었지요.

방학이면 계자 끝내고 한주를 더 지내던 아이,

남아있는 아이들이 없으니 성빈이만 두기 죄송하다며 데려가기로 하였는데,

전화 다시 넣은 거지요.

“엄마, 나, 화요일 가야 해... 청소해야 돼.”

내참, 청소를 얼마나 할라고...

 

이른 저녁을 먹고

샘들, 밤 아홉 시도 안 되어 고추장집 불이 다 꺼졌습니다.

덩달아 성빈이도 자네요.

 

‘끼리끼리 며칠’이 계자를 잇습니다,

‘끼리끼리 계자’는 너무 무거운 이름이니.

여름 시즌 준비라나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94 2022.12.12.달날. 맑음 옥영경 2023-01-06 319
6593 2021. 4.18.해날. 맑음 / 이레 단식수행 닫는 날 옥영경 2021-05-14 320
6592 2021. 5. 7.쇠날. 맑음 옥영경 2021-06-09 320
6591 5월 빈들 여는 날, 2021. 5.28.쇠날. 소나기 지나는 오후 옥영경 2021-06-30 320
6590 2021. 7. 9.쇠날. 갬 옥영경 2021-08-06 320
6589 2022. 7.15.쇠날. 가끔 먹구름 옥영경 2022-08-04 320
6588 2022.10. 8.흙날. 맑음 옥영경 2022-10-31 320
6587 2022.12. 4.해날. 뿌연 하늘 옥영경 2022-12-28 320
6586 2022.12. 5.달날. 흐림 옥영경 2022-12-28 320
6585 2022.12.29.나무날. 마른 눈 펄펄 옥영경 2023-01-08 320
6584 2023. 1. 2.달날. 맑음 옥영경 2023-01-08 320
6583 2023. 1.31.불날. 맑음 / 경옥고 이틀째 옥영경 2023-03-03 320
6582 2021. 5. 8.흙날. 안개인 줄 알았다, 미세먼지! 옥영경 2021-06-09 321
6581 2021. 5.18.불날. 흐림 갬 옥영경 2021-06-18 321
6580 2021. 7.22.나무날. 살짝 그늘진 오후 옥영경 2021-08-09 321
6579 2021. 9. 7.불날. 비 오다가다 옥영경 2021-10-28 321
6578 2021.10. 9~10.흙~해날. 갠 아침이었으나 흐린 오후. 이튿날 역시 옥영경 2021-12-08 321
6577 2022.10.17.달날. 흐리다 맑음 옥영경 2022-11-05 321
6576 2022.11. 3.나무날. 맑음 / 시도 옥영경 2022-11-28 321
6575 2022.11.30.물날. 맑음 / 온실돔 3차 작업 옥영경 2022-12-24 32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