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3.나무날. 맑음

조회 수 716 추천 수 0 2014.02.18 23:35:00

 

영하 12도의 아침.

남도의 한 절에서 황실다례를 하기로 했던 사람들이

닥친 일로 모일 수 없다하기

그 일을 돕는 것으로 어차피 내기로 한 시간을 냅니다.

이웃마을의 마을기업에 손 보태기.

오전 세 시간이 그리 흘렀고,

오후에는 모인 이들이 같이 격식을 차린 차를 마셨습니다.

곧 인근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차 수업을 할 사람들입니다.

바쁜 일손으로 내일 김천에서 다례를 익히기로 한 시간도

결국 미루게 되었네요.

농사철 아니어도 시골마을은 또 이리 분주합니다.

 

힘이 달릴 때 잘 먹는 것도 방법이고 잘 자는 것도 방법이며

내적 지의 축적을 위해 뭔가 학습을 하는 것도 길이며

책을 읽는 것도 한 방법이겠습니다.

조만간 도서관에 들러야지 합니다.

루터 블리셋의 <큐>를 읽기로.

이탈리아의 한 인터넷에 연재되기 시작한 이 소설은

종교개혁을 시발로 근대가 탄생하던 격동기

대학생이던 20대의 청춘부터 50대까지 역사의 한가운데를 산 한 개인의 일대기.

이 소설의 저자(5명 공저) 뒤에 움베르토 에코가 있다는 소문도 있었더랬지요.

루터 블리셋, 모든 사람에게 개방되어 있는 멀티 유즈용 가명이라 합니다.

승자들은 역사를 기록하고 위대한 사람들은 역사를 만든다 했는데

진정한 영웅은 일상이라는 소박한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날마다 순간순간 힘겹게 일하는 평범한 사람들.

그래서 이 작품 이후 필명을 무명으로 바꾸었다지요.

투쟁하기 위해, 시대를 살아내기 위해 힘이 필요합니다.

이 책을 읽는 것으로부터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랬습니다.

같이 읽어봅시다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2104 2014. 1.12.해날. 오후 다녀간 눈 옥영경 2014-02-03 718
2103 2013. 5.27.달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13-06-13 718
2102 2019. 5.31.쇠날. 맑음 / 연어의 날(6.22~23) 밑돌모임 옥영경 2019-08-02 717
2101 2016. 3. 1.불날. 맑음 옥영경 2016-03-22 717
2100 2015. 5. 9.흙날. 맑음 옥영경 2015-06-25 717
2099 2015. 3. 9.달날. 거친 바람 옥영경 2015-04-04 717
2098 2014.12.31.흙날. 눈 옥영경 2015-01-06 717
2097 2014.12.26.쇠날. 맑음 옥영경 2015-01-04 717
2096 2014. 8.24.해날. 맑다고 하기 조금 아쉬운 옥영경 2014-09-20 717
2095 2014. 4.26~27.흙~해날. 흐리기도 해나기도. 그리고 이튿날 비 옥영경 2014-05-28 717
2094 2014. 4. 7~9.달~물날. 맑은 사흘 옥영경 2014-05-09 717
» 2014. 1.23.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4-02-18 716
2092 2013. 7. 6.흙날. 안개 머금고 열리는 마을, 그리고 맑음 옥영경 2013-07-26 717
2091 2017. 5.23~25.불~나무날. 첫날 밤비, 그리고 갬 옥영경 2017-06-30 716
2090 2015.12.12~13.흙~해날. 맑다 이튿날 비 옥영경 2015-12-29 716
2089 2015. 1.22.나무날. 눈 몰아치다 비로 옥영경 2015-02-24 716
2088 2015. 1.10.흙날. 눈싸라기 마당에 아직 남은 흐린 날 옥영경 2015-01-30 716
2087 2014. 9.19.쇠날. 맑음 옥영경 2014-10-16 716
2086 2014. 9.17.물날. 비 잠깐의 아침, 그리고 흐림 옥영경 2014-10-15 716
2085 2014. 4.25.쇠날. 맑음 옥영경 2014-05-23 71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