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푹한 여러 날입니다.
이제 입춘 추위만 넘기면 수월할 것인가요.
합천이던가는 20도가 넘었다더라지요, 아마.
날이 푹하니 작업할 엄두가 납니다.
새로 목공실로 쓰고 있는 숨꼬방에 듭니다.
원형 스툴을 둘 만들지요.
얼마 전 학부모이기도 하고 물꼬의 논두렁이기도 한 선배 상찬샘이
식탁에 쓸 원형 의자를 부탁해왔더랬지요.
물꼬가 나눌 게 있으니 고맙다 하고
언제 작업할 때 해보겠노라 했던 참.
경기도 설악의 한 재활용사업자의 부탁 이후
두 번째 주문입니다.
2/2
날이 연일 푹해 봄날 같은 날,
이리만 해도 숨을 쉬겄습니다, 지독한 산마을의 겨울.
봄바람은 사람을 깨우지요.
어여어여 일어나 이불 개라 합니다.
식구들 아직 깨기 전 숨꼬방으로 또 갑니다.
어제 만들던 원형 스툴에 이어
따서 끼우는 결구방식으로 또 하나의 원형의자를 만듭니다.
식구들과 집안일도 살피지요.
야외용식탁과 나무그네 걸레질하여
흙집 선반이며 목재보호용도료를 바릅니다.
비뚤어졌던 그네도 다시 고쳐 매고.
겨우내 현관에 걸려 눈으로도 입으로도 즐겁던 곶감들
이제 몇 남지 않은 쪽만 빼고 끈도 다 끊고 감꽂이도 풀어내 씻지요.
봄맞이처럼 청소도 합니다.
빨래방 모든 빨래도 걷어와 정리하고,
어느새 또 옷방 바닥에 널린 옷들 정리하여 넣고.
“보람찬 하루였네!”
기락샘 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