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17~18.달~불날. 흐림

조회 수 732 추천 수 0 2014.03.11 13:15:34

 

달날,

농협 마을간담회에 소사아저씨 다녀옵니다.

부녀회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일이었으나

전날 장을 보는 일에만 동행하고

음식 장만은 다른 어르신들께 부탁하였습니다.

 

연탄이 왔습니다.

천 장을 더 들였네요.

지난 가을 끝자락 이천 장을 들였는데

(사람들 와서 줄줄이 나래비로 된장집에 올리기도 했고),

이 봄 연탄이 모자라네요.

여름에 쓰지 않는다 해도 장마에도 넣어야 하고

가을에 다시 들이기 전 이른 추위에도 때야 하고...

전기도 전기고 기름도 기름이고 나무도 나무이지만

또 이렇게 연탄 양도 적지 않은 난방도구인 학교랍니다.

 

신성철 선생님의 서각이 당도했습니다.

‘수행방’, ‘모둠방’, ‘책방’, ‘교무실’, 각 공간의 방패.

물꼬 교문 머리 위 서각도 몇 해 전의 선생님 작품입니다.

무언가를 부탁하고 이리 흡족해본 적이 있었던가 싶을 만큼

너무나 훌륭하였지요.

고맙습니다.

곧 걸겠습니다.

 

실타래학교 의논.

세 가정 다섯의 아이가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한 가정 두 아이는 부모들이 같이 상담에 동행코저 하는.

사촌을 데리고 사는 그 댁의 여러 사정들 있어.

음, 그럼 어찌 하는 게 좋을까요?

나머지 두 가정 세 아이는 지난해 실타래학교 예비모임에도 동행했던 이들이고

물꼬에 자주 드나들기도 하는 아이들인데,

어쩌면 그들에게 학교라기보다 외가에 가까운 물꼬,

이모 집에 놀러 다녀간다는 기분이면 어떨지.

하여 기간도 좀 짧게.

그러면 앞의 사흘은 세 아이에게,

뒤의 하루는 온 가정이 하루 종일 상담하는 날로 나누기로.

 

목포는 흐림.

전라도 사흘 출장.

비 내리는 바닷가.

일 끝내고 바닷가 조개들을 사와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은.

이렇게 먹고만 가도 좋은 여행이겠구나 싶은.

저녁답에 삼학도 걷다가 이생진 선생님을 생각.

같이 우이도 여행을 가며 목포에서 배를 탔더랬지요.

그것도 벌써 두 해가 지난 이야기.

세월이 유수 같다던 춘향가 월매타령이 떠오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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