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11.불날. 맑음

조회 수 718 추천 수 0 2014.04.05 08:34:10



바람 많네요.

단식 엿새째.

오늘은 끊은 곡기에 몸이 좀 적응되었는지

살살 삽질도 좀 하겠더이다.

먹으면 먹는 일이 익숙한 법이고, 안 먹으면 안 먹는 일이 또 그럴 테지요.

고래방 뒤란 우물가 비닐하우스 안 정리에도 나섰더랍니다.

얼마 전 소사아저씨가 했다고는 하나

손이 더 갈 일들이 남었데요.

숨꼬방 앞, 한때 ‘새벽의 동그라미’라는 명상터였던 자리,

어느새 경계도 불투명해지고 풀 무성해

여름 아니어도 마른 풀로 숙제내듯 사람 손을 부르던 곳,

거기도 흙이며 풀이며 긁어내고 밝게 만들었답니다.

숨꼬방 옆에 또 어느새 종자포트들 쌓여있고,

간장집 뒤란 얼켜 있는 땔감더미도,

모다 찬찬히 치우고 정리하고 쌓고.


단식 끝내고 보양하라며 박우양 교수님이 사과를 한 상자 실어오셨습니다.

사물놀이연합회의 김복진 회장님은

설계리 농요전수관에서 요새 전수받고 연습도 한다고

언제 다녀가십사 연락주셨지요.

아이랑 몇 해 전 그곳에서 농요전수를 받았더랬는데,

얼마 전 서병종 전수자 선생님이 안부도 넣으셨더만

거기 귀농모임의 김복진님 일행들이 가고

그리 또 연줄이 이어지고...

고마운 연들.


지난해 걸음하지 못한 아일랜드 한 달 연수 건이

올해 가는 것으로 결정 났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굴려보아도 7월에나 갈 수 있겄습니다.

가을학기 시작할 땐 산촌유학센터도 있어 꼼짝 못할 테고

그게 자리 잡을 두어 달 뒤 11월엔 네팔을 걷고 올 것이므로.

어쨌든 올 안으로 가는 건 정해졌습니다.

‘자유학기제’가 기둥 주제될 것.

자유학기제하면 자주 거론되는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가

학제와 교육여건들의 차이는 있으나 좋은 연구기간이 될 것입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 6학기 중 한 학기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정규교육과정 내 운영,

전환학년제는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이 1년을 추가로 학교에 다니는 제도로 학제 개편의 성격이 강함.)

현재 교육부발표로는 자유학교 희망학교 및 연구학교가

올해 약 800여 곳 운영이라는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2104 2014. 6.18.물날. 가끔 흐림 옥영경 2014-07-04 718
2103 2014. 4.29.불날. 비 내리다 갬 옥영경 2014-05-28 718
2102 2013. 5.27.달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13-06-13 718
2101 2016. 3. 1.불날. 맑음 옥영경 2016-03-22 717
2100 2015. 5. 9.흙날. 맑음 옥영경 2015-06-25 717
2099 2015. 3. 9.달날. 거친 바람 옥영경 2015-04-04 717
2098 2014.12.31.흙날. 눈 옥영경 2015-01-06 717
2097 2014.12.26.쇠날. 맑음 옥영경 2015-01-04 717
2096 2014. 8.24.해날. 맑다고 하기 조금 아쉬운 옥영경 2014-09-20 717
2095 2014. 4.26~27.흙~해날. 흐리기도 해나기도. 그리고 이튿날 비 옥영경 2014-05-28 717
2094 2014. 4. 7~9.달~물날. 맑은 사흘 옥영경 2014-05-09 717
2093 2014. 1.23.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4-02-18 717
2092 2013. 7. 6.흙날. 안개 머금고 열리는 마을, 그리고 맑음 옥영경 2013-07-26 717
2091 2017. 5.23~25.불~나무날. 첫날 밤비, 그리고 갬 옥영경 2017-06-30 716
2090 2015.12.12~13.흙~해날. 맑다 이튿날 비 옥영경 2015-12-29 716
2089 2015. 1.22.나무날. 눈 몰아치다 비로 옥영경 2015-02-24 716
2088 2015. 1.10.흙날. 눈싸라기 마당에 아직 남은 흐린 날 옥영경 2015-01-30 716
2087 2014.10.12.해날. 맑음 옥영경 2014-10-31 716
2086 2014. 9.19.쇠날. 맑음 옥영경 2014-10-16 716
2085 2014. 9.17.물날. 비 잠깐의 아침, 그리고 흐림 옥영경 2014-10-15 71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