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10.나무날. 회색 구름 몇 점

조회 수 702 추천 수 0 2014.05.09 06:47:56



마늘밭 풀을 매고,

새로 모종들을 옮길 밭을 패고...


다례 시범수업이 있었습니다;

1주 1회 한 학기 총20회 가운데 15회 차 수업.

...아이들이 다실을 들어섭니다, 세심호에 한 명씩 손을 닦고.

차를 달여 맞은편 친구에게 냅니다.

말이 없이 수업이 이어집니다.

해왔던 일이므로 움직임만 있습니다.

그리고 놀이.

놀이 속에서 배려와 양보, 그리고 지혜를 익힙니다.

다례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주제 ‘인성’을

그렇게 정적인 것과 동적인 것이 어우러진 활동에서 배웁니다.

그리고 갈무리 시간과 다음 시간 안내.


‘잠을 잘 수 있는 사람과 잠을 잘 수 없는 사람들 사이에는 거대한 심연이 있다.

그것은 인간의 종을 갈라놓는 중대한 경계 가운데 하나다.’

아이리스 머독의 소설 <수녀와 병사> 한 구절 덕에

그가 쓴 다른 책들도 찾아봅니다.

‘세월은 바다 같아서 모든 매듭을 풀어놓는다. 사람들에 대한 판단은 절대로 궁극적일 수는 없어서, 정리를 하다 보면 또다시 재고의 필요성이 나타난다. 우리를 위로하기 위해서 예술이 무슨 거짓말을 하든지 간에 인간관계란 막연한 추측과 풀린 매듭에 지나지 않는다.’(<바다여 바다여> 2권에서)

20세기 영국의 대표적 철학자이자 작가.

1919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나 공무원인 아버지를 따라 런던으로 이주.

초여름 달포를 아일랜드에 가 있는데,

그의 흔적이 있을까요?

1938~1942년 고전문학과 고대사, 철학을 공부하고 비트겐슈타인 연구로 철학 박사 학위를 받다.

한때 우리들을 심연으로 허우적대게 하던 그 비트겐슈타인.

사르트르와 비트겐슈타인, 플라톤 등의 철학에서 영향을 받고

도스토예프스키와 프루스트, 셰익스피어 등을 열심히 읽었던 머독은

지식인 중상 계급의 일상을 날카롭게 보여 주었고,

1999년 앓고 있던 알츠하이머병의 증세가 악화되어 세상을 떠나다.

문학평론가이자 소설가인 남편 존 베일리가 쓴 회고록 『아이리스』가

주디 덴치 주연의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참고로 저는 아직 읽지 않았습니다요.


파리에서 보낸 엽서를 받은 벗의 메일이 왔습니다.

‘버찌 익을 무렵’ 노래를 부르며 내려왔던 파리꼬뮌광장이며 몇 곳의 지명에 대해

관련된 책들을 찾고 읽은 긴 소식이었지요.

그런 ‘공유’가 참말 좋더이다.

사람이 무엇으로 살던가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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