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5.나무날. 흐림

조회 수 690 추천 수 0 2014.06.24 00:27:24


 

라디오의 한 클래식 프로그램을 늘 진행하는 이가

오늘도 그 문을 열었습니다.

아, 당신이 건재가 고맙습니다.

그런 거지요, ‘거기’ ‘있는’ 것은 그런 것.

 

“선거는 왜 맨날 이 모양이냐...”

로 시작하는 한 선배의 안부 문자를 받습니다.

어제 지방선거가 있었지요.

‘선거... 한국정치를 열망과 절망의 사이클이라 한다지.

선거로는... 한 표로 세상을 바꿔?

이건희 표와 조용기 표가 우리의 한표랑 같다고?

숨은 정치가 한 표의 정치를 늘 이기지

그렇다면? 정치에 일상적으로 참여하기

홍대청소노동자 파업을 지지하던 김여진의 날라리 외부세력처럼

정치적 무관심이야말로 정치적 패배

치열하게 정치투쟁에 관여할 것 한 표의 정치가 세상을 바꿀 수 없으니까

아침부터 열 좀 내고 있음’

<왜 정치는 우리를 배신하는가>의 한 부분을 인용하며 보낸 답글.

 

지지하던 한 후보의 안부 전화.

당선되었습니다.

지난 몇 해 정말 아무것도 없이

바닥에서 열심히 발로 뛰었던 그의 승리를 봅니다.

그런 것입니다.

(이 때의 ‘그런’을 풀어쓸 재간이 없는. 아무것도 없이 그리 해낼 수 있었던 근기에 대한?

가까운 이들이 열이면 열 안 된다 했던 그의 싸움이었으니...)

그래서 승리가 더 값진.

고맙습니다.

 

17곳 중 13곳에서 진보 교육감이 당선됐다는 소식.

그래서 세월호를 심판했다는 평가들.

흥!

그저 보수계가 단일화에 실패했을 뿐이지요.

진보계는 일찌감치 한 것이니까.

그 까닭을 대단한 진보의 세력 확장으로 해석하는 꼴이라니.

하지만 반가울 일입니다.

공교육에 기대를 걸어봅니다.

최근 물꼬의 역할도 제도교육을 지원하는 일이었지요.

그런데, 제발,

진보계가 진보교육감의 발목을 잡고 묻혀가는 일은 없어야 할 것.

 

나흘 째 30호짜리 그림 작업 하나 이어가고 있고,

오늘은 종일 그 앞에 있다가

저녁답에 목공재료들 사러 읍내 잠깐 다녀옵니다.

목재용 피스와 목재용도료.

달골 데크는 더 늦기 전에 칠을 해주어얄 것.

벌써 나무가 갈라지는 것만 같은.

방부목은 따로 칠 같은 거 아니하는 줄 알고는 넋 놓았던.

근데 누가 물었던 것.

“오일스텐 안 칠했어요?”

아차차 하고는.

 

사람일이 어이 가든

꽃 피고 지고, 열매 맺히고...

간장집 앞마당 작은 꽃밭에선

키 오른 함박꽃이며 붓꽃이며 옥잠화 아래

딸기가 숨어 숨어 익고 있었습니다.

잎새들 헤쳐내고 딸기를 다 따내지요.

언제들 이리 익었더랍니까.

잼을 만들어둡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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