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4.쇠날. 갬

조회 수 700 추천 수 0 2014.07.16 22:53:29


이른 아침, 가기 전 마감해야 할 글부터 보내고

아일랜드 한 달 연수를 위한 출국을 앞두고

걸음이 바빴습니다.

봄학기 아이들 수업은 그제로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하여튼 다이나믹한 물꼬 혹은 옥영경의 삶이라.

작은 사건 하나 발생,

한밤 중 읍내를 다녀와야 했던.

해결 못하면 비행기에 제때 오르지 못 할 수도 있었던.

다행히 제 시간에 타고 가라네요.


장도를 떠나긴 하는지.

부엌살림이 첫째 일이지요.

장마를 지나며 곰팡이 슬지 않게,

남은 사람이 잘 먹을 수 있도록,

다녀가는 이들이 걱정 없도록.

달골도 단도리를 합니다.

습한 곳들 신문도 깔아두고

쓰레기도 다 내리고.


화분은 언제 저리 새끼들을 쳤더랍니까.

여러 해의 세월이 또한 거기 있었네요.

저것들 물이 잘 건사되긴 하려는지.

일러주고 가지만 얼마쯤은 상할 것도 염두에 둡니다.

살 것들은 그 힘으로 또 살 것이라.


제도학교로 간 아이가 시험을 끝내고 왔습니다.

그 일정 맞추느라 결국 계자 일정이 그리 급격하게 놓였던 것입니다.

지쳤을 것인데,

그래도 사람 있을 때 가마솥방 공사 준비를 최대한 해놓고 가자고

저가 움직입니다.

하기야 새로 들어온 식탁무게가 적지 않아 소사아저씨 홀로 하자면 얼마나 일일까요.

할 수나 있으려나요.

피아노와 장은 공사를 하러온 인부들이 옮기는 걸 돕기로 하였지만.

“스스로 일을 만드는 가족이군.”

통화하던 선배가 칭찬이라고 하셨겠지요.


저녁에야 종일토록 속을 비웠음을 알았습니다.

여러 소식들이 오갑니다.

잘 다녀오라는, 준비 잘하고 가느냐는.

그리고 아들 친구의 긴 긴 문자.

아이에게 책을 사서 들여보내며 가장 친하다는 친구에게도 같이 선물했던.

자기 생에 큰 전환의 책이 된듯하다는.

고맙습니다.

그리고 마을이며 사람들이 찾겠다 싶은 어르신들한테

문자도 넣어두지요.

교육청에 7월에 있을 가마솥방 바닥 공사 일정도 확인해두고.


자정이 지나고서도 짐을 싸지 못하다

겨우 한 시를 넘기며 꾸립니다.

이웃집에 하룻밤 자러가도 이러진 않겠다싶은.

3시가 다 됐던가요, 서울 길 오를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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