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일 해날 구름 조금 낌
먼저 들어온 선진샘 승현샘 이어
지영샘이 내려왔습니다.
계자 어른 미리모임 하러.
햇살이 있을 녘 학교살림 이곳저곳 챙긴다고
부산한 오후였습니다.
4시, 공동체 식구들과 품앗이샘들이 속틀을 놓고
계자 움직임을 미리 그려봅니다.
부엌과 방 두 칸, 크게 세 샘이 축을 이루고
나머지가 모두 도움샘으로 붙는 구조로,
그리고 밖에선 세 어른이 나무를 해서 내리기로 합니다.
물꼬의 상설학교 틀거리(오전에 공부하고 오후에 일하는)를
최대한 녹여내자 하고,
그러면서 안에서 하는 프로그램적인 부분은 좀 줄이고
많이 사유하고
나날을 잘 정리하고
우리가 사는 공간이 충분한 삶의 현장일 수 있도록
이 공간을 유지하기 위한 움직임(나무하고 밥하고 치우고)을 최대한 갖자,
그리고, 겨울에도 등이 푸른 햇살을 많이 쬘 수 있게 하자 합니다.
초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돼서
남은 날들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첫날에 공을 많이 들여야겠다는 다짐,
늘 그렇듯,
자꾸 뭘 가르치려 들거나 많이 하려들지 말자,
이 풍부한 대해리의 자연만으로도 충분할 지니...
어느 때보다 여유로운 시간으로 아이들을 만나려 합니다.
어른 우리들도 즐거운 한 때일 수 있도록 하자,
아이들을 만나는 일이 얼마나 유쾌한 일이더냐,
틀이란 게 무슨 대수이던가,
눈이 오면 눈 속으로
비가 오면 빗속으로
바람 불면 바람 꽁무니를 따라가 보자 합니다.
또 어떤 날들이 우리를 기다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