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26.쇠날. 맑음

조회 수 683 추천 수 0 2014.10.22 11:51:47


감잎이 마구 떨어집니다.

그렇게 가을 성큼입니다.

가을 없었으면 할 말이 없겠다 싶기까지...

은행알도 줍는.


어제 중국에서 돌아오던 걸음으로 달려가

바로 난계 축제에 손 보태고

오늘도 종일 나갔다 한밤에 돌아옵니다.

마을 부녀회장 일이었던 거지요.

올해는 날이 하루 줄었습니다.

장소도 지역상권 회복을 위해 재래시장 옆 하상 주차장으로 옮긴.

그런데 무언가 썰렁했던.

현재 이 나라의 우울을 반영하고 있은 건 아닌가 싶기도.

그래도 같이 일하는 신명들이 있었던.

연대는 늘 우리를 그리 뜨겁게 하다마다요.


와인축제도 같이 열리고 있어

같이 공부하거나 혹은 농사짓는 이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와인들도 불려나왔습니다.

군에서 주 사업으로 정하기 전에도

집집이 만들어지던 와인입니다.

그렇게 만든 와인을 물꼬에도 나눠주시던 학산의 박병일샘도

이제 근사한 라벨을 지닌 와인을 들고 나와

품평회에서 큰 상을 받기도 하셨다지요.

축하드립니다.

얼마나 애를 쓰셨을지요.


채식하는 벗이며 익은 얼굴들 몇도 만났습니다.

골짝 구석구석 들어가 사는 이들이

이런 날 쏟아져 나와 이렇게 마주하는 거지요.

장날처럼 지역 사람들을 불러내주는 자리,

멀리서 오는 이들도 의미 있겠지만

지역에 사는 이들은 또 이런 뜻이 있을 터.


밤, 방문한 이 있습니다.

늦은 밥상에 앉았다 산골 곡차상을 물린 뒤

달골에 묵어가십니다.

이번 가을학기는 아이들 자리가 듬성한 대신

오가는 어른들 걸음이 이어지고 있군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4758 2017.11. 8.물날. 맑음 옥영경 2018-01-06 772
4757 2017.11. 7.불날. 맑음 옥영경 2018-01-06 866
4756 2017.11. 6.달날. 맑음 옥영경 2018-01-06 695
4755 2017.11. 5.해날. 맑음 옥영경 2018-01-06 754
4754 2017.11. 4.흙날. 맑음 옥영경 2018-01-06 736
4753 2017.11. 3.쇠날. 하오 비 조금 뿌리다. 옥영경 2018-01-06 778
4752 2017.11. 2.나무날. 맑다고는 못할 옥영경 2018-01-06 715
4751 2017.11. 1.물날. 맑음 / 태산 같은 말들을 버리고 옥영경 2018-01-06 743
4750 2017.10.31.불날. 맑음 옥영경 2018-01-05 756
4749 2017.10.30.달날. 춥고 흐린 / 첫얼음! 옥영경 2018-01-05 749
4748 2017.10.27~29.쇠~해날. 맑은 이틀, 그리고 흐리다 비 한 방울 해날 옥영경 2018-01-05 756
4747 2017.10.26.나무날. 맑음 / 제도학교의 물꼬나들이 옥영경 2018-01-05 690
4746 11학년 ‘물꼬stay’(2017.10.23~25) 갈무리글 옥영경 2018-01-05 786
4745 11학년 ‘물꼬 스테이’ 닫는 날 / 2017.10.25.물날. 맑음 옥영경 2018-01-05 753
4744 11학년 물꼬stay 이튿날 / 2017.10.24.불날. 맑음 옥영경 2018-01-05 776
4743 11학년 ‘물꼬stay’ 여는 날 / 2017.10.23.달날. 맑음 옥영경 2018-01-05 767
4742 2017.10.21~22.흙~해날. 맑음 / 첫 삽 옥영경 2018-01-05 750
4741 2017.10.20.쇠날. 쾌청 / 골조 자재 들어오다 옥영경 2017-12-11 848
4740 2017.10.19.나무날. 스치는 인연처럼 저녁 비 잠깐 옥영경 2017-12-11 822
4739 2017.10.18.물날. 흐리다 밤 살짝 발자국만 찍은 비 옥영경 2017-12-11 83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