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 4.흙날. 가끔 구름

조회 수 686 추천 수 0 2014.10.28 15:19:40


두더지가 많습니다.

고구마 밭에도 그들의 세가 넓고 넓은.


경주에 있었습니다.

중국 황실다례 시연을 하였지요.

해마다 봄이면 있는 차(茶) 문화 축제 충담재(忠談齋)가

세월호 그늘로 계절을 보내고 가을에 하게 된 것.

삼짇날과 중양절에 차 공양을 올리던 신라의 충담스님을 기려

첨성대 잔디광장에서 스물여섯 해째 열고 있는 잔치랍니다.


식이 있기 전

문화재모양 떡만들기, 떡메치기, 작은연꽃등만들기, 가족대항 윷놀이, 주령구놀이,

다기와 차(茶) 도구와 다식 전시, 그리고 물레시연이 있었고,

오후 2시부터 중앙무대에서는

육법공양과 헌다, 헌악, 헌화, 오성헌공 다례시연이 있은 뒤

곳곳에서 다회들이 다례를 선보였지요.


중국다례는 한 공간에서만 하여

찾아드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세 사람이 돌아가며 시연을 하였는데,

차를 내기까지 30여 분이 걸리는데도

서거나 앉아서 그 과정을 다 지켜보고 있었지요.

안계철관음을 내었습니다.


익어진 일, 그래서 자유롭지 않다면 사람들 앞에 설 일이 아니다 해놓고도

어찌어찌 등 떠밀려 서고 보니

차례고 뭐고 형편이 없었더랍니다.

왼손을 많이 쓰는 터라

오른손으로 매천수(찬물)로 다호와 잔을 씻고 용암수(더운물)로 넘어가야 하건만

왼손부터 내밀게 되는 것이라던지...

뭐 다행히도 중국 다례에 대해 아는 이들이 별 없어

이래도 저래도 쉬 넘어야갔습니다만.

하지만 한 번 한 게 무서워

첫 시연을 끝내고 마지막 시연은 내가 하겠노라 나서

조금 더 여유로이 차를 낼 수 있었지요.

공연 한번 하면 일취월장 한다는 말처럼

한번 하고보니 비로소 전체 흐름이 눈으로 들어오는.

때로 시험의 긍정성이 그런 데 있기도.

틀려봐야 틀린 문제가 선명해지면서 익히게 되는.


올해는 사람들과 자주 차를 달이고 있답니다

아이들과 같이 있을 때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818 2014. 9. 3.물날. 흐리다 빗방울 잠깐 지나고 옥영경 2014-10-06 689
1817 2014. 6.20.쇠날. 맑음 옥영경 2014-07-04 689
1816 2014. 5.30.쇠날. 맑음 옥영경 2014-06-13 689
1815 2014. 4.30.물날. 맑음 옥영경 2014-05-28 689
1814 2013. 7.17.물날. 맑음 옥영경 2013-07-28 689
1813 2019. 9. 2.달날. 흐리다 비 많은 옥영경 2019-10-16 688
1812 2019. 5.16.나무날. 맑음 / 버들치 마을 옥영경 2019-07-19 688
1811 2016. 7.16.흙날. 비 옥영경 2016-08-06 688
1810 2016. 7. 6.물날. 갬 옥영경 2016-07-21 688
1809 2015.11.18.물날. 비 옥영경 2015-12-14 688
1808 2015.10. 2.쇠날. 높고 파란 하늘 옥영경 2015-10-31 688
1807 2015. 7.12.해날. 흐리다 비, 그리고 바람 옥영경 2015-07-31 688
1806 2015. 3.31.불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15-04-29 688
1805 2015. 2.26.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5-03-19 688
1804 2015. 2.19.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5-03-13 688
1803 2015. 2. 7~8.흙~해날. 맑음, 이튿날 바람 몹시 거셌던 옥영경 2015-03-10 688
1802 2014.12.29.달날. 흐림 옥영경 2015-01-06 688
1801 2014.10. 9.나무날. 볕 좋은 옥영경 2014-10-28 688
1800 2014. 1.24.쇠날. 맑음 옥영경 2014-02-18 688
1799 2014. 1.18.흙날. 맑음 옥영경 2014-02-10 68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