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2.해날. 맑음

조회 수 714 추천 수 0 2014.10.31 23:29:48


마을 들머리 느티나무는 위에서부터 덮쳐온 단풍으로 골짝의 가을을 시작합니다.

가지 끝의 단풍은 눈을, 그리고 걸음을, 이어 호흡을 멈추게 하지요.

그렇게 반성과 회상에 닿습니다, 삶은 어디로 가고 있는 건가...


잔치를 끝낸 학교를 정리합니다.

10월은 주말마다 일정을 쌓아놓고 있습니다.

지난주는 덕유산 오름과 중국 황실다례 시연이 있었고,

이 주는 마을잔치,

그리고 다음 주는 미술관 기행,

마지막 주는 빈들모임.

보물찾기하듯 담배꽁초를 줍고,

숨어든 조각휴지들을 들어올리고,

큰 해우소도 닦아내고.


기를 운행하며 수행을 안내하던 큰 스승이 있었고

당신 떠나신지 꼭 10년이 되어

그를 기리며 수행을 점검하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물날마다 수행모임을 같이 하는 이들입니다.

곳곳의 그런 수행모임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서로를 격려하는 날.

그 수행에서 나온 글과 그림과 춤이 함께 보여지는 자리였지요.

같이 한껏 춤을 추었더랍니다.


그리고 조금 앓았군요.

그건 쉬어가라는 말일 테고, 생활을 점검하라는 뜻일 테고.

아이들에게는 별일 없나 귀 기울이고

어른들한테는 또 무슨 일이 없는가 목을 빼봅니다.

그래도 물꼬의 가장 큰 관심은 사람들,

여여들 하시리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964 2017. 9.19.불날. 맑음 옥영경 2017-10-21 935
1963 2017. 9.20.물날. 뿌연 하늘 옥영경 2017-10-21 826
1962 2017. 9.21.나무날. 맑음 / 밤마다 엄마를 지킨 어린 오빠 옥영경 2017-10-21 881
1961 2017. 9.22~23.쇠~흙날. 맑음 / 서울 강연, 그리고 사람들이 남긴 글 옥영경 2017-10-21 830
1960 2017. 9.24.해날. 맑음 옥영경 2017-10-31 887
1959 2017. 9.25~26.달~불날. 맑음 옥영경 2017-10-31 896
1958 2017. 9.27.물날. 비 옥영경 2017-11-02 893
1957 2017. 9.28~29.나무~쇠날. 맑음 옥영경 2017-11-02 787
1956 2017. 9.30~10. 4.흙~물날. 암벽등반, 그리고 칠선계곡에서 이른 천왕봉 옥영경 2017-11-03 1064
1955 2017.10. 5~8.나무~해날. 흐리다 비 내리다 긋고 다시 흐리고 갬 옥영경 2017-11-03 994
1954 10월 ‘물꼬 stay’ 갈무리글(2017.10. 6~8) 옥영경 2017-11-03 914
1953 2017.10. 9.달날. 맑음 / 블루베리 열여덟 그루 옥영경 2017-11-18 934
1952 2017.10.10.불날. 흐려가는 하오 하늘 / 카탈루냐 독립 요구 옥영경 2017-11-18 995
1951 2017.10.11.물날. 비 긋다 / 사드 반대 집회 옥영경 2017-11-18 872
1950 2017.10.12.나무날. 비 / 제도학교의 물꼬 나들이 옥영경 2017-11-18 922
1949 2017.10.13~15.쇠~해날. 맑다가 가끔 구름 옥영경 2017-12-10 734
1948 2017.10.16.달날. 맑음 옥영경 2017-12-11 758
1947 2017.10.17.불날. 맑음 / 집짓기 현장 첫발 옥영경 2017-12-11 869
1946 2017.10.18.물날. 흐리다 밤 살짝 발자국만 찍은 비 옥영경 2017-12-11 856
1945 2017.10.19.나무날. 스치는 인연처럼 저녁 비 잠깐 옥영경 2017-12-11 83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