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8.흙날. 흐림

조회 수 694 추천 수 0 2014.10.31 23:35:12


섬모임이 있었습니다, 다중지성의 정원에서.

아리샘을 중심으로 고등학생 재호부터 지은샘 갈음샘 연규샘 기락샘 옥영경.

갑자기 학교 일정이 잡힌 선정샘은 동행하지 못하고.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칼 맑스 원저/김수행/두리미디어,2010),

<마르크스의 자본,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강신준/사계절,2012),

경향신문에 연재된 강신준의 <오늘 ‘자본’을 읽다>를 텍스트로,

그리고 마이클 무어의 <자본주의; 러브 스토리 (2009.Capitalism; A Love Story)>도.

자본이 우리를 어떻게 강제하고 우리 삶을 끌고 가는가,

우리는 그 속에 어떻게 인간 존엄을 획득할 것인가 그런 이야기들.

‘일상에 묻혀있다 덕분에 책 읽고 ‘생각한다’’ 이구동성.

섬모임의 가장 큰 의미는 그런 것.

나아가 삶의 구체적 일상에 영향력을 발휘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한 사회구성체는 그 내부에서 발전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생산력이 발전하기 전에는 멸망하지 않으며, 새로운 보다 높은 생산관계는 그들의 물적 존재 조건들이 낡은 사회 자체의 품에서 부화되기 전에는 결코 대신 등장하지 않는다. 따라서 인류는 그가 해결할 수 있는 과업만을 제기한다. 자세히 관찰해 보면 과업 자체가 그 해결의 물적 제조건이 이미 주어져 있거나 또는 적어도 생성 과정에 처해 있는 곳에서만 출현하기 때문이다.”

한 맑시스트는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맑스는 <자본론>이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의 계속이라 했다)를 인용하며

‘그런데 두 차례의 피비린내 나는 세계전쟁과 두 번째 경제대공황을 경험하는 지금 우리가 할 일이라곤 사과가 익어가듯 자본주의가 더 충분히 성숙해지기를 기다리는 일인가?

사실 지금의 자본주의는 당장에 사회주의로 바뀌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성숙’했고, 대중의 삶과 창조적 의욕을 억제할 만큼 노쇠했다. <자본론>은 혁명을 위한 투사들에게 유용한, 자본주의의 비밀을 파헤치고 분석한 책이다.’라 했습니다.

여전히 유용할 자본론이겠습니다.

수정주의적 강신준 교수의 해제보다

김수행 교수의 책으로 다시 읽기를 해보자는 의견들이 있었네요.

섬모임은 달마다 세번 째 오는 흙날 오후!


멀리 진주에서 물어온 안부가 닿습니다.

‘가을이지요? 가을입니다.

안나푸르나 눈사태 소식을 듣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또 누군가들께서 걱정하는 말들을 보내겠다는 생각도 함께

그래도 제 안부 따로 뭉쳐 보냅니다.

알아서 하실 거고 곁에서들 보살피시겠지요.

자주 쓸쓸해지고 가끔 노곤한 가을볕입니다.

언제 한번... 뵈어야 할 텐데 말이지요.’

그래요, 가을을 우리 모두 그리 건너가고 있습니다.


‘그래요, 그런 생각하며 보내고 있어요, 뵈어얄 텐데

사람이 내일 날을 어찌 안다고 지금 그리운 사람 봐야지 그런 생각들

가을은 말이요 참말 아득하고 아스라하오

한국에서 사는 일만이 피곤한 게 아니라 사람 사는 일이 참말 덧없이

오늘이, 지금이, 소중하고 또 소중하다, 새삼 그리 절박하게 생각는 요즘이오

여여하시리라 멀리 있으나 가까운 그대임을 또한 아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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