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질 때는 외로움도 역시 찾아들었다. 이제 회의에 빠지는 일은 극히 드물었으나 그럴 때면 흡사 내 전 생애가 내 뒤에 펼쳐져 있기라도 한 것처럼 가슴이 덜컥 내려앉곤 했다. 나는 우리가 일단 그 산에 오르기만 하면 눈앞에 가로놓인 과제에 깊이 몰입하는 바람에 그런 기분은 사라질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아니,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이따금, 결국 내가 찾던 게 뒤에 남겨놓고 온 어떤 것이라는 걸 깨닫기 위해 이렇게 멀리까지 온 건 아닌가 하는 회의가 깃들곤 했다.

- 토마스 F. 혼베인, <에레레스트: 서쪽 능선> 가운데서



11월 한 달은 네팔에서 보냅니다.

안나푸르나를 다녀올 것입니다.

물꼬를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모다 가을하늘처럼 푸르시옵기.

다녀오겠습니다.


2014. 11. 1. 흙날 이른 아침

옥영경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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