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3일 해날 자는 새 눈 내리다
계자를 위한 장을 보러가고
청소를 하고
나무를 내리는 가운데 날이 저물었습니다.
저녁에 미리 들어온 샘들 몇이랑 계자미리모임을 했지요.
공동체 식구들에다 승현샘, 효립샘, 남경샘, 경화샘,
새끼일꾼 기표형아가 자료를 챙기고 앉았더랍니다.
아이들을 상설학교에 입학시킬 뜻도 있는 어머님들이 셋이나 되어
밤늦도록 아이들 이야기로 찾잔 기울였더이다.
그게 제각각 자신의 삶이기도 하니...
휘발유와 엔진오일을 섞어 쓴다데요,
엔진톱이란 것 말입니다.
연일 나무를 베 넘기고 있거든요.
그런데 서투른 일꾼들이 휘발유만 넣었대나 어쨌대나,
그래서 밥알 김경훈님이 달려오셨지요.
뚜껑이 달아났다나 빠졌다나,
그것도 김천까지 가서 사 오셨더랍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맨날 그 모양이라며
산골에서 날마다 삶을 이어가는 일이 어떤 무게인지를
다시 살핀 하루였네요.
오랜 논두렁이고 류옥하다의 외사촌 형아네가 왔습니다.
하다 외할머니가 보낸 떡과 호박전을 싣고서.
2005학년도 여름 겨울 계자 부엌샘 자리가 궁하더니
학교에 힘 보탠다고 그때 오마십니다.
물꼬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낸 마음으로 돌아가는지요.
가슴 밑바닥에서 또 울컥 올랐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