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0일 해날 맑음, 102 계자 미리모임

조회 수 1256 추천 수 0 2005.02.02 23:12:00

1월 30일 해날 맑음, 102 계자 미리모임

예전에는 어른들끼리도 두 서너 차례는 하고
함께 하는 아이들도 계자 시작하기 전 얼굴 익히던 미리모임,
2004학년도 상설학교가 문을 연 뒤로는
계자 하루 전에 샘들만 들어와 하고 있습니다.
미처 오지 못한 샘들은 아이들 편에 묻혀오는 게지요.

왔던 아이들을 보는 즐거움만큼이나
오셨던 샘들을 또 만나는 즐거움도 얼마나 큰지요.
초등 3년 때 계자를 오기 시작해
이제는 큰 새끼일꾼으로 일하고 있는,
곧 고 1이 되는 무열이형아,
중 2때부터 새끼일꾼으로 일하다
이번에 드디어 품앗이 일꾼이 된 승렬샘,
품앗이 5년차 인화샘,
대학 1학년 때 온 뒤로 품앗이 9년이 된 유상샘,
겨우내 나무살림을 도맡고 있는 큰 일꾼 승현샘,
품앗이 2년차에 들어가는 태석샘,
교대를 올 해 졸업하는 새내기 품앗이 현애샘이
공동체식구들과 둘러앉았지요.
(새 식구에 대한 설레임도 즐거움이다마다요)
구석구석 청소를 한 뒤였습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들을 온전하게 만나고자 하지요.
왜 우리가 여기 있는가를 먼저 살핍니다
(자신을 점검하는 동시에 소개이기도 한).
"처음 왔던 그 때 뭔가 자극을 받고 싶었던 듯, 대학에서와는 다른,
올바른 것, 다른 삶이 있는 것을 보고팠어요.
... 교사 연수인 셈 치고 또 와요.
교사 생활하며 갖지 못한 것, 생각 못했던 것을 만나고
다른 샘들 보기도 하고 얘기하며 듣기도 하고
학교에서도 얘기 많이 하지만 여기처럼은...
근본적인 것, 교사 자신에 대한, 자기를 돌아보기도 하고..."
지금은 여주의 한 초등 특수반을 맡고 있는 유상샘입니다.
"봉사활동 학점으로 처음 시작했는데,
뿌듯한 이외에 좋았던 기억이 있었고,
다시 확인하고 싶었어요.
...가치 있게 살다 죽고 싶은데 자꾸 잊어요.
여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게 가치관의 마지막 보루 같은 게 아닐까..."
교육대학원을 준비하고 있는 인화샘입니다.
승렬샘은 얻고 가는 게 더 많아 온다지요, 몸도 쓰고.
(이곳)샘들과 아이들 속에서
그간 사람들 관계에서 못느낀 것들을 느낀답니다.
학교에서 애들이랑 얘기하며
(승렬샘의 학교,
그리고 이곳에 품앗이로 일하러 온 적이 있는 그의 학교 친구들)
그리워도 한다지요.
승현샘은 봉사활동 동아리를 만들며 이곳을 알게 되어
앉아서 공론만할 게 아니라 와서 눈으로 보자 싶었다고,
그러다 아이들을 좋아하게 되고 자신의 인생도 변하는 것 같더라나요.
"다녀가면 활력소가 돼요, 힘이 돼요."
심각한 청년실업률에 다들 공부하느라 정신없는 대학풍경을 전하며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릴 수 있으면 좋겠다,
나부터도 그러자는 태석샘도 말을 보탭니다.
무열이형아는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장소에서 좋은 시간이니까 오고 또 온답니다.
현애샘은 화장실이 안에 있어서, 따뜻한 물이 나와서 놀랬다네요.

계자 동안의 움직임을 익힌 뒤 계자에서 쓸 글집을 만들고
아이들이 곳곳에서 볼 속틀이며 필요한 안내문들을 붙이고
오늘부터 아궁이불을 충분히 때놓는다고
불 당번 정한 뒤 헤어집니다, 이미 두 시가 넘는 한 밤.
두레일꾼들은 아침 일곱 시 반까지
서류 하나를 처리하느라 씨름을 하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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