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빈들모임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 보아라//
항상 비어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오세영의 ‘2월의 시’ 가운데서)
빈들을 채우듯 달마다 한 차례 조그맣게 모여
철마다 이 산골에서 할 수 있는 놀이와 일, 수행을 하며
물꼬가 하는 생각, 물꼬가 사는 방식을 나누는 자리,
해마다 4월 아주 크게 치러왔던 ‘학교문연날잔치’ 대신
2008년 11월 예비모임을 하고 이듬해 2월부터 해오는 빈들모임입니다.
애도 오고 어른도 오고,
홀로도 오고 아이를 업거나 걸려서도 오고,
벗과도 연인과도 함께 왔더랍니다.
하여 ‘아이들의 학교’이자 ‘어른들의 학교’!
산마을의 2월,
두멧길도 거닐고 수행도 하고
글도 읽고 생각도 나누며 산골마을에 안겨
찬찬히 마음 밭에 물을 주며 새 학년도를 시작하면 어떨지요.
그리 꼭 무얼 하지 않고 그저 마음만 쉬었다 가도
참말 맘 흥건한 사흘일 겝니다.
○ 때: 2015년 2월 27일 쇠날 낮 5시부터 3월 1일 해날 낮 12시까지
○ 곳: 자유학교 물꼬의 ‘학교’와 ‘달골’
○ 뉘: 관심 있는 누구나 열다섯 남짓(아이 포함)
○ 속: 걷고 쉬고 일하고 놀고,
아침저녁 수행도 하고, 밤엔 이야기도 나누고...
이번엔 바느질이나 ‘다시쓰기’(정크 아트)도 어떨까 싶어요...
○ 꾸릴 짐: 일을 위한 옷과 편한 신발, 같이 나누고픈 이야기나 글,
몇 사람이 나눠먹을 수 있는 반찬류를 비롯한 먹을거리
(밑반찬에서부터 곡주든 생선이든 과일이든 주전부리거리든 무엇이나),
그리고 산골 추위를 고려한 입성과 씻을 도구.
○ 신청: 2월 25일 물날 자정까지 이메일( mulggo2004@hanmail.net )로만 받으며
방문 경험이 있으신 분은 전화로도 가능합니다.
○ 모임값: 4인 가족 기준 28만원(형편대로 하시면 되겠지요)
농협 319-01-248875 자유학교 물꼬
○ 교통편: 쇠날에는 영동역 길 건너에서 낮 4시 10분에 대해리행 버스,
흙날에 오신다면 영동역발 대해리행 아침 11시,
해날 나가는 시간은 대해리발 12시 20분입니다.
그러므로 떠나는 기차는 여유있게 영동역발 1시 30분 이후여야 될 겝니다.
(들어오는 버스를 놓치는 경우;
면소재지 임산까지 버스로 와서 다음은 대해리 물꼬까지 택시 1만원,
영동역-물꼬, 택시 3만 1천원 / 전용철 016 402 3962 차량끝번호 4023)
* 들어오는 시간은 사정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마치는 시간은 일정에 따르셔야 합니다.
* 신청을 하신 분들만 걸음하시기 바랍니다!
* 다음 빈들모임은 2015년 4월 24일 쇠날~26일 해날, 별일이 없어야 할 터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