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18.물날. 싸락눈

조회 수 695 추천 수 0 2015.03.13 11:18:12


설 연휴 첫날, 싸락눈 내린다.

고향 가는 길이 더디겠고나.


전 군수님에서부터 이웃에 살다 떠난 침술 어르신이며 멀리 벗들이며

덕분에 인사를 보내온다.

명절은 그렇게 사람들을 둘러보는 때.

그리고 몇 사람이 설인사를 올 것이다,

집을 가지 못했거나 집이 없거나 또는 집을 다녀오는 길에.


저녁에야 읍내 가서 설 장을 봐 온다.

차례는 없어도 떡이며 나물이며 부침개며 튀김이며 밥상에 오를 테다.

못 먹고 사는 때 아니어도 그 결에 또 추억하는 명절일지니.

식구들과 둘러앉아 밤에야 무치고 볶고 부치고 튀기고.

만두도 빚었네.


전화기를 열다 기사 하나를 읽는다.

학생들이 설 연휴 동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생활에 긴장이 떨어지면

연휴가 끝난 후 자칫 학습 리듬이 흐트러질 수 있다, 그렇게 시작했다.

허니 명절에도 학습 리듬을 유지하는 학습 노하우를 공개한다는.

중고생들 학습 무게가 그러려니 읽다가 초등학생 언급은 들고 있던 접시를 떨어뜨릴 판.

‘중·고등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업 부담이 적지만 학습 리듬을 깨지 않기 위해 명절에는 이동하는 차 안에서 틈틈이 공부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요즘에는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스마트러닝 기기 보급이 잘 돼 있어 쉽게 활용할 수 있다.’

결국 무슨 교육관련 프로그램 선전용 기사.

경악이다.

이래서 '기레기'란 소리 나오는구나.

우리들의 돈과 시간을 그렇게 붙잡는 것들이라니,

알아야 하고 알려야할 기사들은 묻은 채.


그래도 명절이다.

아무쪼록 마음 좋으시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946 2014. 4.18.쇠날. 아침 비, 그리고 갬 옥영경 2014-05-21 700
1945 2014. 3.15.흙날. 맑음 옥영경 2014-04-05 700
1944 2023. 9.23.흙날. 맑음 / 작업실 C동 장판 옥영경 2023-10-02 699
1943 2021. 8.22.해날. 맑음 / ‘멧골책방’에서 책 대신 잔디 옥영경 2021-08-29 699
1942 2019. 5.16.나무날. 맑음 / 버들치 마을 옥영경 2019-07-19 699
1941 2016. 6.21.불날. 흐림, 하지 옥영경 2016-07-16 699
1940 2015. 4.22.물날. 맑음 옥영경 2015-05-30 699
1939 2015. 2. 7~8.흙~해날. 맑음, 이튿날 바람 몹시 거셌던 옥영경 2015-03-10 699
1938 2015. 1.19.달날. 흐리다 눈 날리는 옥영경 2015-02-13 699
1937 2015. 1.13.불날. 오후 흐림 옥영경 2015-01-30 699
1936 2014.10.24.쇠날. 하늘 좀 봐요, 가을하늘 옥영경 2014-10-31 699
1935 2014.10.16.~17.나무~쇠날. 썩 내키지 않는 걸음처럼 맑다고 하기는 그런 옥영경 2014-10-31 699
1934 2014.10. 6.달날. 흐림 옥영경 2014-10-28 699
1933 2014.10. 2.나무날. 비 옥영경 2014-10-28 699
1932 2014. 8. 6.물날. 비 옥영경 2014-08-10 699
1931 2013. 6.26.물날. 맑음 옥영경 2013-07-20 699
1930 2019. 9. 2.달날. 흐리다 비 많은 옥영경 2019-10-16 698
1929 164 계자 닷샛날, 2019. 8. 8.나무날. 소나기 / 민주지산(1,242m) 산오름 옥영경 2019-09-10 698
1928 2015.10.29.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5-11-23 698
1927 2015. 7. 3.쇠날. 맑음 옥영경 2015-07-30 698
XE Login

OpenID Login